부산외대 합동영결식 “사랑하는 아들 딸아 추운데...”

김유연 인턴기자

입력 2014.02.21 14:37  수정 2014.02.21 14:48

유족·교직원·학생 100여명 참석한 영결식...‘눈물바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들의 합동영결식이 21일 부산외대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엄수되고 있다.ⓒ연합뉴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대들의 아름다운 모습 영원히 잊지 않을게”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 부산외대 캠퍼스 체육관은 영결식 내내 ‘눈물바다’로 얼룩졌다.

21일 영결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희생 학생 9명의 영정과 위패를 보자마자 오열했다.

고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양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사진 앞에서 걸음조차 떼지 못해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애써 울음을 참던 고 윤체리(20·여·베트남어과)양의 아버지는 딸의 명예졸업장을 받자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치며 통곡했다.

특히 윤 양의 죽음이 안타까운 점은 베트남인 엄마와 대화하기 위해 베트남어 학과를 지원할 정도로 소문난 효녀였기 때문이다.

고 윤체리양의 어머니는 영정을 붙잡고 영결식 내내 눈물을 쏟으며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학생대표가 조사를 마무리 하며 “친구야 후배야 사랑한다. 보고 싶다”라고 말하자 유족들과 참석자들은 모두 흐느꼈다.

이어 아시아대 학생회장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영원히 잊지 않을게. 그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이라고 조시를 낭독하자 또 한 번 식장 전체가 흐느꼈다.

영결식 도중 계속된 오열에 정신을 잃는 유족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대표인 고 김진솔(20·여·태국어과)양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 딸아 지금 그곳이 얼마나 추운데 왜 거기 누워 있니”라며 먼저 보낸 딸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마음이 담긴 인사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해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사고 당시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고 최정운 씨(43)의 영결식은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또 고 강혜승(19·아랍어과) 양과 김정훈(20·미얀마어과)군의 장례식은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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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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