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전, 반전의 신호탄 될까
히딩크호-허정무호 모두 3월 평가전 통해 분위기 반전
박주영 등 개인 컨디션 최종 점검..유럽팀 에방주사 성격도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각) 그리스(FIFA랭킹 1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팀인 그리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과 한 조에 속해 첫 승의 제물이 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이 됐다.
‘철벽수비’가 돋보이는 그리스도 최정예 멤버로 이번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C조에서 일본과 맞붙는 그리스는 '가상 일본'으로 한국을 택했다.
그리스 원정으로 치르는 그리스전은 크게 세 가지 의미를 안고 있다.
첫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만날 유럽팀들을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유럽팀 러시아와 벨기에를 상대한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탄탄한 체격조건과 높이를 갖춘 유럽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선수 점검의 의미도 있다. 홍명보호는 일찌감치 그리스전이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를 앞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을 앞두고 유럽파들을 총망라한 최정예멤버를 구성했다. 전지훈련 이후 국내파들에 대한 불신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럽파들까지 합류한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소속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논란 속에 발탁된 박주영까지 이름을 올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주영에게는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기회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아직 주전경쟁이 안개 속에 놓여있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박주영은 김신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한다.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적절한 분위기 반전도 필요하다. 홍명보호는 지난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부진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은 코스타리카-멕시코-미국으로 이어지는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쳤다.
그리스전은 전지훈련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야한다.
역대 월드컵을 살펴봐도 3월 평가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002년 히딩크호는 1월 북중미 골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3월 이후 핀란드-터키-스코틀랜드 등을 상대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정상궤도로 진입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 허정무호도 동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몰렸지만, 월드컵 본선진출팀 코트디부아르를 원정경기에서 2-0 완파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