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부모임 '통일경제교실' 첫 세미나에서 김무성,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의 식량 배급체제 붕괴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자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등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장모 씨(여성)는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서 “현재 (북한에서 이뤄지는 식량배급은) 일절 없다”며 “93년부터 이미 배급이 (원활히 지급되지 않아) 96년부터는 북한 주민들에게 일체 지급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국가에서 지급되는 식량배급이 붕괴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에 대해 언급, “재산을 팔 것이 없는 주민들은 밥 그릇까지도 팔아 한 끼를 해결한다”며 “북한경제에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노력한 만큼의 이득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없어) 여성의 경우 (수치스러운 것을 알면서도) 밥 한 끼를 사준다고 하면 성매매를 하기도 한다”면서 “치욕스러운 것을 왜 모르겠느냐. 그렇지만 나라에 손을 내민다는 것은 우습고 어떻게든 돈이 나올 것이 없어 성매매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 쌀 지원에 대해 “주민들은 장마장에 나가 ‘대한민국’이라고 씌여진 노란색 쌀 포대를 보고 (암암리에) ‘한국에서 쌀이 들어왔구나’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장 씨는 “한국에서 들어온 쌀을 단 1그램도 받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쌀이 지원된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 정부에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민들도 장마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쌀을 보고 공개적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지만) 한국 쌀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에서 한류에 대한 영상시청이 철저하게 통제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류열풍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탈북한 김산 씨는 “중국돈으로 200~300위안 정도면 한류영상물을 볼 수 있는 DVD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일반 고등학생까지도 DVD를 가지고 다시면서 영상물을 공유하고 있다”며 “점차 영상물이 전국으로 확산돼 자기들만의 수단을 찾아 확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류 영상물의 유통과 관련, “북한에 한류가 번진 것은 98년도부터로 황해남북도에서 송출되는 남한 TV를 보고 알기 시작했다”며 “한류가 크게 확산된 것은 2000년대 이후 함경북도로 한국 드라마가 담긴 CD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한국산 제품인 ‘오뚜기 카레’, ‘오뚜기 마요네즈’, ‘쇠고기 다시다’ 등 식자재를 비롯해 전기압력밥솥인 ‘쿠쿠’ 등 일부 가전제품도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는 한국제품명을 말하지 못하고 말하는 밥가마라고 (압력밥솥인) 쿠쿠와 극세사 행주까지도 유통되고 있다”면서 “검열이 이뤄지지만 단속하는 사람들도 같이 공존해 먹고사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경제의 실상’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 장해성 북한망명센터 이사장은 김정은 체제하의 경제실상에 대해 “오늘의 북한 경제는 막다른 골목에 있다”며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엄청나지만 내제된 공포로 (김정은 체제에)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 “장성택은 그래도 사리분별이 있고 제대로 하던 사람이다. 김정은이 (인민들의 생활과 관계없는 사업을 벌이니) 장성택이 말을 안 하겠느냐”며 김정은에게 북한 실상에 대해 언급한 것이 화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에 (숙박이) 많을 때는 방 20개 정도다. 그만큼 손님이 없다는 것”이라며 “인민들은 굶어죽는데 이런 것들과 (마식령) 스키장으로 돈을 벌겠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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