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솔직 고백 “어이없었지만 결과 되새긴 적 없어”

판정 논란 속내 첫 토로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

“IOC 위원? 자격 갖췄지만 좀 더 생각해봐야”

김연아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판정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어이는 없었지만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특설무대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선수 귀국 환영회’에서 “결과를 되새긴 적은 없다”면서도 판정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판정에 대해말을 아껴온 김연아가 처음으로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약 50분간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연아는 올림픽과 향후 계획 등을 언급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연아는 “대회 전에는 금메달이 간절하지 않다고 늘 말하면서도 ‘나도 사람이기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마치고 나니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금메달에 미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현지에서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밤에 침대에 누웠더니 잉 시간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울컥했다”면서 “참아왔던 힘든 것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가 참아왔던 힘든 일들은 피겨스케이팅에 전념하면서 포기해야 했던 일상적인 것들이었다. “스케이트 외에는 몸 쓰는 일을 하지 않아 아직 두 발 자전거를 탈줄 모른다”는 김연아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토론토 근교에 놀러간 것 외에는 여행한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이제 현역 생활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이제 할 만큼 했다 싶어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강조한 김연아는 “당분간 경기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히 지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나 선수로서 은퇴하는 것일 뿐 피겨스케이팅이 여전히 인생의 중심이다. 김연아는 10년 후 청사진을 그리면서 “피겨스케이팅을 빼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지도자를 하든 다른일을 하든 피겨스케이팅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김연아는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자격은 갖췄지만 100％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더 생각해봐야 하지만,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