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반격' 노무현 낙하산 인사 149명 '공개'
"참여정부 단행한 낙하산 인사의 실태 다시 한번 챙겨보길"
새누리당이 반격에 나섰다. 11일 새누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 및 2006년 5.31 지방선거 낙선자 30명을 포함해 열린우리당 당료 출신 41명, 청와대 출신 32명, 2002년 대통령선거 대책본부 관련자 32명, 친노인사 14명 등 149명의 ‘노무현 정부 낙하산 인사’의 명단을 공개한 것.
새누리당이 이처럼 ‘노무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공개한 것은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공공기관 친박(親朴) 인명사전’을 만들어 공개하면서 박근혜정부의 공공기관 개혁과 관련, “친박중심 인사를 중단하지 않고서는 공공기업 개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에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공개한 노무현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 면면을 살펴보면, 대표적으로 김근태,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정동영 의원이 통일부 장관직에 앉았다. 또 이해찬, 한명숙 의원이 국무총리에 내정됐으며,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이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공항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농촌공사, 종소기업진흥공단 등 주요 기관장으로 대거 임명됐다.
민 의원은 친박 인명사전 서두에서 “인명사전에 기재된 인사들 가운데 능력을 갖춘 분들이나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모두를 대상으로 인명사전에 수록한 것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인 평가와 검증을 받아보고자 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친박인명 사전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통해 2013년 이후 선임된 공공기관장 임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84개 공공기관의 기관장, 감사, 이사 등 117개직 114명의 명단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친박’ 인명사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친이(親李)계 인사도 상당수 포함돼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친박인명사전’에는 민병두 의원의 말처럼 대다수가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의 과거 참여정부 시절 인사가 어떠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참여정부는 2004년 17대 총선과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전문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로 대거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열린우리당 당료 출신, 청와대 출신, 2002년 대통령선거대책본부 관련자들을 측근이라는 이유로 능력과 관계없이 낙하산 인사로 내려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단행한 낙하산 인사의 실태를 다시 한번 챙겨보시기 바란다”며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 앞서 초조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렇게 무분별한 네거티브 공세로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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