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탈락’ 아스날…불가피한 FA컵 올인
바이에른 뮌헨과 1~2차전 합계 1-3 탈락 확정
리그도 요원, 2부 리그 위건 꺾으면 FA컵 결승
8년째 무관에 그치고 있는 아스날에게 또 하나의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아스날은 12일(한국시간) 풋볼 아레나 뮌헨(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 홈경기서 0-2로 패했던 아스날은 1~2차전 합계 1-3으로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아스날은 2년 연속 바이에른 뮌헨에게 덜미를 잡힌데 이어 4시즌 연속 16강 탈락에 그치고 말았다.
아스날의 탈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미 홈 1차전에서 상대와의 현격한 전력 차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상대인 바이에른 뮌헨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괴물이다. 오히려 적지에서 1골을 넣은 게 위안일 정도다.
이제 올 시즌 아스날에게 남은 대회는 단 10경기만 남겨둔 프리미어리그와 4강에 안착한 FA컵뿐이다. 현실적으로 아스날이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면 리그보다는 FA컵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리그에서의 우승 가능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리그에서는 선두 첼시에 승점 7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첼시보다 1경기를 덜 치른 데다 2위 리버풀과도 승점 동률이라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아스날 바로 뒤에는 승점 2 뒤진 맨체스터 시티가 바짝 추격 중이다. 맨시티는 아스날보다 2경기, 첼시보다 3경기 덜 치러 단숨에 리그 1위 등극도 가능하다. 순위 반등보다는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물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아스날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아스날은 4라운드서 1위에 오른 뒤 16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17라운드서 잠시 2위로 내려앉았지만 다시 1위로 복귀해 24라운드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면서 2003-04시즌 무패 우승 후 10년만의 재도약도 가능해 보였다.
변수는 역시나 줄부상이었다. 로테이션 가동 없이 핵심 선수들만의 기용을 고집하다보니 선수들이 버텨내질 못했다. 현재 아스날은 애런 램지를 비롯해 키어런 깁스, 잭 윌셔, 시오 월콧, 나초 몬레알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주포 올리비에 지루는 최근 사생활 문제가 겹치며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FA컵에서는 선전을 거듭한 결과 대진운이 따르고 있다. 아스날은 코벤트리 시티(3부리그)를 제외하면, 토트넘, 리버풀, 에버턴 등 강팀들을 만났지만 잇따라 격파하며 4강에 안착했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2부 리그의 위건이다. 또한 결승에 오를 경우 헐 시티 또는 셰필드 유나이티드(3부 리그)와 상대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곤란하다. 아스날은 지난 2011년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한 수 아래였던 버밍엄 시티에 덜미를 잡혀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바 있다. 게다가 이번 4강 맞대결 상대는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이자 8강서 맨시티를 꺾고 올라온 위건이다.
위건과의 4강전은 다음달 13일 예정돼있어 전력을 추스르기 충분한 시간이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한 달 뒤 위건에게 쏟아낼 수 있을지 아스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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