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롤 게이머 승부조작 폭로, 검찰에 수사 요청”
전 ahp 코리아 감독 형사 고발 방침
투신 자살 기도, 천민기 치료 지원
한국e스포츠협회가 전 롤 프로게이머 천민기(22)의 승부조작 폭로 사건에 대해 전 ahp 코리아 감독 A씨를 형사 고발키로 했다.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 AHQ코리아에서 활동했던 천민기는 13일 오전 커뮤니티 사이트 롤 인벤에 자신의 팀이 A감독의 승부조작을 도왔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서를 남긴 그는 부산의 한 건물에서 투신을 시도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구해 현재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다.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AHQ코리아가 협회 소속팀이 아닌 아마추어 팀이지만 e스포츠 전체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는 공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응팀을 구성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천민기가 완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전 AHQ코리아 감독 A씨에 대한 법적대응에 나섰다.
협회는 앞서 ahq 코리아 소속 선수를 직접 대면해 진술을 1차적인 진상조사를 마친 상태로 A씨의 선수 약취, 공갈, 협박, 사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헌 e스포츠협회장은 “협회 소속 팀은 아니었으나, e스포츠 공적기관으로서 가지고 있는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피의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다. 전·현직 e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보다 열린 자세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민기의 모친은 “아들이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으나 감독으로부터 승부조작을 강요당해 꿈을 이루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사법기관이 엄정히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LoL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는 천민기의 치료비를 전액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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