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사랑에 빠진 충무로 스타들
톱스타 3인방, 데뷔 첫 '파격 멜로' 도전장
흥행 참패 속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
장혁 정우성 송승헌. 매력적인 세 명의 남자배우들이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영화 '가시', '마담뺑덕', '인간중독'을 통해서다. 어느 덧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접어든 이들은 신인 여배우들과 함께 위험한 로맨스를 그릴 계획이다.
'가시' 장혁, 유부남 체육 교사와 여고생의 사랑
'파격 멜로'의 스타트를 끊을 배우는 장혁이다. 장혁은 '가시'(4월 10일 개봉)에서 여고 체육교사 준기 역을 맡았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준기는 겁 없이 달려드는 여고생 영은(조보아)으로 인해 가슴 뛰는 설레임을 느낀다. 하지만 여고생의 순수한 사랑은 이내 집착으로 변하고 이로 인해 준기는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한다.
장혁은 '화산고'(2001) 이후 13년 만에 김태균 감독과 손을 잡았다. 지난 11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장혁은 "40대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접했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설레임과 이것이 파국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공감했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았다"고 영화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장혁의 상대역인 조보아는 250:1의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첫 영화에서 주연을 꿰찬 당찬 여배우다. 그는 "장혁 선배와 격정적인 러브신이 있어서 부담이 됐다"며 "하지만 촬영에 몰입해서 그런지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담뺑덕' 정우성, 40대 대학교수와 스무 살 처녀의 지독한 사랑
지난 5일 전북 남원의 한 놀이공원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마담뺑덕'(개봉일 미정)은 정우성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 '마담 뺑덕'은 고전 '심청전'을 현대로 옮겨 와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의 딸 사이를 집요하게 휘감는 사랑과 욕망을 다룬 치정 멜로물이다.
정우성은 유부남 대학교수인 학규로 분해 지방소도시 놀이공원에 일하는 스무 살 처녀 덕이(이솜)와 지독한 사랑에 빠진다. 정우성의 상대역인 이솜은 팜므파탈의 매력을 앞세워 정우성의 혼을 쏙 빼놓을 예정이다.
정우성은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기대감이 크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임필성 감독은 "정우성과 이솜은 비주얼적으로도 잘 어울린다"며 "두 사람이 만들어낼 케미스트리가 상당히 좋을 것"이라며 정우성과 이솜의 호흡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간중독' 송승헌, 유부남 대령과 부하 아내의 비밀스러운 사랑
송승헌은 '인간중독'(개봉일 미정)으로 데뷔 이래 첫 베드신에 도전, 파격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 영화는 '음란선생'과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차기작이다.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전쟁 영웅이었던 대령 김진평(송승헌)이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사랑에 빠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송승헌은 헌신적인 아내가 있는 유부남. 그의 첫 '19금 격정 멜로' 도전에 관심이 뜨겁다.
송승헌은 소속사를 통해 "영화 '스캔들'의 품격과 '색, 계'의 강렬함, '화양연화'의 절절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배우로서 정말 욕심나는 작품이자 배역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송승헌과 호흡을 맞출 임지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신인 여배우다. 연극과 단편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다진 임지연은 '인간중독'으로 상업영화에 첫 출연한다. 김대우 감독이 오디션을 통해 직접 발탁한 충무로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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