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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건져올린 장재석의 삭발 독기


입력 2014.03.18 08:48 수정 2014.03.18 12:4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1-2차전 부진에 돌연 삭발 후 3차전 승리 주역

팀내 최다인 17점 기록하며 SK전 첫 승 견인

3차전을 앞두고 장재석은 돌연 삭발 한 모습으로 코트에 들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 연합뉴스

프로 2년차 장재석(23·203㎝)의 '독기'를 앞세운 고양 오리온스가 천금의 1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1-64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6전 전패,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내리 패하며 SK전 8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오리온스가 올 시즌 SK를 상대로 거둔 첫 승. 지면 그대로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서 값진 1승을 챙기며 홈 팬들 앞에서 기사회생했다.

승리의 주역은 장재석이었다.

장재석은 지난 2차전이 끝난 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재석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유난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9점을 올렸지만 경기 막판에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대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까지 들었다.

오리온스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내리 부진했던 것은 장재석을 비롯한 빅맨진이 골밑에서 제 역할을 못하며 SK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뒤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3차전을 앞두고 장재석은 돌연 삭발 한 모습으로 코트에 들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누가 시킨 것도 단체행동도 아닌 장재석의 자발적인 의지에 의한 선택이었다. 지난 경기들의 부진에 관한 개인적 속죄는 물론 SK를 상대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필승의지의 반영이었다.

장재석은 이날 17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함께 부진했던 리온 윌리엄스와 팀내 최다득점이었다. 기회가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거나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날렸다.

수비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애런 헤인즈-커트니 심스 같은 외국인 선수들을 수비하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과감한 몸싸움과 허슬 플레이로 골밑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승리를 향한 장재석의 독기 서린 투지와 집념은 SK전 연패로 위축됐던 동료들 투혼에도 불을 지폈다.

SK는 오리온스 거센 반격에 당황했다. 1,2차전 연승으로 시리즈 분위기가 사실상 넘어왔다는 자만심도 영향을 미쳤다. 초반 부진하다가도 후반만 되면 분위기를 추슬러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내던 SK 특유의 저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주포인 헤인즈가 오리온스 김강선의 적극적인 수비에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며 평소보다 부진했고, 1-2차전과 달리 골밑싸움에서도 전반적으로 밀렸다. 김선형만이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내내 끌려 다닌 SK는 4쿼터 6분여를 남겨놓고 점수차가 20점차 이상 벌어지며 사실상 백기를 들고 말았다.

오리온스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한호빈-김동욱 등 주축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3차전에서는 올 시즌 거의 출전하지 못한 노장 전형수를 깜짝 투입해야했을 만큼 가용자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과 정신력은 그런 불리함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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