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애씨' 이번에는 시집갈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4.03.23 09:40  수정 2014.03.23 09:44

tvN 장수 효자 프로그램…시즌13까지 선봬

현실 밀착형 에피소드 강화, 결혼여부 관심

노처녀 영애의 막돼먹은 세상을 향한 고군분투기,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13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 tvN

"노처녀는 죽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

상노처녀 영애의 막돼먹은 세상을 향한 고군분투기,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13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다. 외모 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서 '뚱뚱한 노처녀'로 대표되는 이영애(김현숙)가 겪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담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성에게 가혹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영애의 캐릭터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는 곧 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수 드라마로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번 시즌에서는 낙원 인쇄사로 직장을 옮긴 영애가 동료들에게 반격을 가하는 내용을 주로 그린다.

20일 서울 명동 라루체 웨딩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애를 맡은 김현숙은 '영애' 캐릭터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뚱뚱한 캐릭터를 맡아서 살이 안 빠져요. 여자로서 좀 그렇긴 한데 여러 가지를 포기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에요. 감정신을 할 때도 눈물이 3초 안에 나올 정도로 영애와 한 몸이 됐죠. 나중에 50, 60대가 돼서 돌아봐도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서는 영애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즌 11까지 산호(김산호)와 로맨스를 펼쳤던 영애는 그와 결별한 뒤 시즌 12에서 바지사장 이승준(이승준), 9살 연하남 한기웅(한기웅)과의 삼각 로맨스를 예고했다.

김현숙은 "영애가 행복해지면 시청률이 잘 안 나온다. 영애의 판타지가 러브라인인데 지난 시즌에 낚시질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3회부터 러브라인이 나온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기웅과 잘 되고 싶은데 모르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노처녀 영애의 막돼먹은 세상을 향한 고군분투기, 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13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 tvN

시즌 13에서는 영애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밀도 있게 그려질 계획이다.

연출은 맡은 한상재 PD는 "영애를 비롯해 세 남매 때문에 등골이 휘는 영애의 부모님, 워킹맘 미란, 기러기 가장 서현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겪는 고민들을 생생하게 담아낼 예정"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 에피소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 PD는 네 가지 관전포인트로 캐릭터의 입체화, 러브라인, 가족 이야기, '진상' 정지순의 복귀를 꼽았다.

한 PD의 말처럼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 영애의 괴팍한 상사로 등장한 라미란과 방글라데시 청년 스잘, 윤과장 윤서현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사연이 현실감 있게 다뤄진다. 특히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19금 입담으로 존재감을 선보였던 명품 조연 라미란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영애의 막내 동생인 이영민은 아역 출신 오승윤이 연기한다. 군 제대와 동시에 이혼한 그는 철없는 행동으로 부모의 속을 끓인다. 이런 상황에서 그려지는 가족 간의 애환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 PD는 강조했다.

시즌 11에서 밉상 캐릭터로 등장한 정지순은 삶의 의욕을 잃은 노숙자로 나타난다. 과거 인생역전을 이룬 그가 충격적인 몰골의 노숙자로 추락한 사연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영애의 결혼이다. 영애의 일상에 핑크빛 사랑이 찾아올까. 김현숙의 한 마디가 절실하게 들린다.

"이번에는 잘 골라서 꼭 시집가려고 합니다." 27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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