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넘지 못한 임창용…그래도 특급 용병 수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3.27 09:52  수정 2014.03.27 17:29

스프링캠프 4경기에 나왔지만 기대 이하 성적

트리플A 이상급 선수로 평가 받아 고무적

특급 용병 수준의 활약이 기대되는 임창용. ⓒ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38·삼성)이 돌아왔다.

삼성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임창용(38)과 연봉 5억원 및 별도의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조건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임창용의 요청으로 구체적인 인센티브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임창용의 복귀로 웃음꽃이 핀 이는 아무래도 삼성 류중일 감독이다. 류 감독은 임창용의 계약이 확정되자 "내가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오승환이 나가면서 계투진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거물급 선수가 들어오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관심은 역시나 임창용의 보직이다. 일단 삼성은 임창용을 2군으로 내려 보내 컨디션 점검에 나선 뒤 4월 중순께 1군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임창용 역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끝나고 1주일 간 쉬어서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직도 2군에서의 투구를 지켜본 뒤 결정될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도 2군에서 몸 상태를 보고받은 뒤 임창용의 역할에 대해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은 오승환이 빠져나간 빈자리를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안지만으로 메울 심산이었다. 최근 몇 년간 특급 불펜으로 명성을 떨쳤기 때문에 자연스런 보직이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임창용이 가세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임창용은 과거 삼성 시절,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보직을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애니콜’이었다. 물론 지금은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잦은 보직 변경과 많은 이닝 소화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임창용도 2007년 일본으로 진출한 뒤 줄곧 1이닝 전문 소방수로 자리를 굳혔기 때문에 마무리가 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컨디션을 끌어올린 임창용의 기량은 어느 정도일까. 먼저 임창용의 몸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창용은 일본 야쿠르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2012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결국 야쿠르트 퇴단과정을 거쳤고, 국내 복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놀랍게도 메이저리그였다.

그리고 재활과정을 거친 임창용은 지난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9월 로스터 확장 때 감격적인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6경기 5이닝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캠프에 참가, 시범경기 4경기에 나왔지만 4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 2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4.50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컵스 구단 측은 마이너리그행을 통보에 이어 방출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구위가 좋지 않았던 것일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임창용은 직구 최고 구속 151km/h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활약할 당시 150km대 중반(최고 160km/h)을 찍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줄었지만 무브먼트는 그대로였다. 우타자 몸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명 ‘뱀직구’ 위력은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비록 메이저리그 입성에는 실패했지만 임창용은 여전히 쓸모 있는 투수로 평가 받는다. 특히 그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11경기에 등판, 11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 12탈삼진 평균자책점 0.82로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결국 임창용의 현재 기량은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경계에 있는 투수들이 한국에 올 경우 어떤 성적을 낼까. 올해 들어 메이저리그급 선수들이 대거 보강된 한국프로야구이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크게 활약한 대부분의 외국인 투수들은 임창용과 같이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단계로 평가 받던 선수들이었다. 니퍼트, 로페즈, 리즈, 주키치 등이 그들이다.

특히 2011년 트리플A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스캇 프록터는 이듬해 두산에 입단, 마무리 역할을 맡아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프록터야 말로 임창용 예상 성적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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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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