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감독 잘못 만난 윤석영 ‘월드컵 꿈 멀어지나’


입력 2014.03.31 15:20 수정 2014.03.31 15:2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출전기회 못 잡아 홍명보 감독에 어필 기회 없어

‘고집불통’ 래드냅 선수기용, 팀도 EPL 승격 불투명

래드냅 감독의 공정치 않은 선수기용으로 인해 윤석영이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꿈이 점차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직행이, 윤석영(24)에게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다.

QPR은 30일(한국시각)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서 열린 블랙풀과의 '2013-14 잉글리시 챔피언십' 39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2위 번리와의 승점차가 9로 더 벌어졌다.

해마다 챔피언십에서 1·2위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하고 3위부터 6위까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경쟁해 한 팀만 살아남는다. QPR의 승격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윤석영은 이날 블랙풀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나오지 못했다. 부상에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수비수 베누아 아수 에코토가 복귀하면서 해리 래드냅 감독은 다시 에코토를 블랙풀전 주전 왼쪽 풀백으로 기용했다.

윤석영은 에코토가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37라운드 미들스브로전에서 활약하며 경기 최우수선수로까지 선정된 바 있다. 오랜 실전공백에도 안정된 수비력과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래드냅 감독은 여전히 윤석영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냉정히 말해 윤석영은 현재 QPR의 왼쪽 수비수 4순위에 불과하다. 1·2순위는 에코토와 아르망 트라오레다. 래드냅 감독은 에코토가 후반기 부진하자 트라오레와 로테이션을 적용했고, 모두 부상에 시달리면 중앙수비수지만 멀티 플레이어인 클린트 힐을 풀백 3순위로 임시 기용하기도 했다.

윤석영의 미들스브로전 출장도 당초 래드냅 감독의 구상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당시 에코토와 트라오레가 모두 경기에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중앙수비수인 리차드 던마저 출전정지를 당했다. 수비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힐마저 측면으로 돌리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실제로 래드냅 감독은 미들스브로전 이후 위건전에서는 던이 돌아오자 풀백으로 맹활약한 윤석영 대신 힐을 기용했다. 윤석영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마치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다음 경기에서 벤치행을 통보받던 박지성의 모습과 흡사했다.

현재로서는 윤석영이 남은 시즌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래드냅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이 매우 떨어지고 고집스러운 선수기용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납득할만한 일관성이나 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잣대로 선수기용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윤석영처럼 래드냅의 구상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윤석영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도 김진수-박주호와의 왼쪽 풀백 주전경쟁에서 한 발 밀려나 있는 형국이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출전은 낙관하기 어렵다. 지난해 QPR 이적이 윤석영의 축구인생에서 최악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는 위기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