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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KIA·한화…뚜렷한 약점에 발목?


입력 2014.04.01 09:23 수정 2014.04.01 10:2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나란히 개막전 승리, 향상된 전력 과시

2차전서 지난해 문제점 답습, 와르르 붕괴

KIA는 마무리 어센시오가 불안감을 보인 데다, 믿었던 안치홍 등 불안한 내야 수비로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 KIA 타이거즈

지난달 29일 막을 올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이 사이좋게 모두 1승 1패로 끝났다.

어느 팀도 연승 혹은 연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올 시즌 전력평준화 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엇비슷한 전력을 보여준 8개 구단 사이에서도 온도 차는 존재한다. 특히 1·2차전에서 그야말로 극과 극의 경기력을 선보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모습은 많은 전문가와 팬들을 헷갈리게 한다.

KIA는 지난해 우승팀 삼성 라이온스와 대구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치렀다. KIA는 1차전을 2-1로 신승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발 데니스 홀튼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어 서재응-박경태-어센시오로 이어지는 불펜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대형을 비롯한 야수진이 고비마다 호수비를 선보인 것도 돋보였다. 불펜과 수비가 약점으로 거론되던 KIA로서는 고무적인 성과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KIA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1차전에서는 수비로 승리를 거뒀던 KIA는 2차전에서는 안치홍이 4회에만 송구실책 2개를 저지르는 등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며 역전패를 당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3개였지만 포구 미스와 타구판단 착오 등 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더 많았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공식 데뷔전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은 희망적이다. 홀튼은 데뷔 첫 선발승을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했고, 마무리 어센시오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첫 선을 보인 브렛 필 역시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면 어센시오는 마무리 과정에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필은 수비에서의 실책이 있었다. 외국인 보유(3인)와 출전제한(2인)에 따라 선발 홀튼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마무리 어센시오를 활용하려면 타자인 필을 플래툰으로 돌릴 수밖에 없어서 100% 전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핸디캡도 극복해야할 과제다.

한화 역시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냉온탕을 오가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는 펠릭스 피에, 김태균, 고동진, 이용규 등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수의 안정된 조 화속에 4-2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선발 송창현의 호투와 정현석의 홈런으로 5회까지 2-0으로 앞서가다가 불펜이 급격한 난조를 드러내며 2-11로 역전패를 당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이용규-정근우와 외국인 타자 피에가 가세한 타선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피에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 0.444, 2타점 1도루로 한화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하지만 불펜은 여전히 필승조를 구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2차전 6회부터 최영환-박정진-윤규진-윤기호-임기영이 차례로 나와 던졌음에도 5명의 투수가 전원 실점을 기록했고, 10피안타(2피홈런) 10실점을 내줬다. 올해도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화의 반등이 쉽지 않음을 예고한 장면이었다.

개막 2연전에서 드러난 KIA-한화의 전력은 분명히 지난해보다 향상된 면이 있지만, 그만큼 장단점과 불안요소도 뚜렷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두 팀의 올 시즌 진짜 실력은 1차전과 2차전 중 어느 쪽일까.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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