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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최경환, 국회윤리위 회부해야" 분노


입력 2014.04.03 13:02 수정 2014.04.03 13:02        조소영 기자

정성호 "우리 정치 수준 이 정도인지 자괴감 들어"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는 최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를 언급하는 안 대표를 향해 “너나 잘해”라고 고함을 외친 일을 두고 최 원내대표를 성토하는 발언들로 가득 찼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스스로 내팽개친 여당 의원들의 막말에 대해 국회의원이라는 게 부끄럽다”며 “방청석에 앉아 방청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정치 수준이 과연 이 정도인가’ 깊은 자괴감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당 원내대표라는 분이 야당 대표가 본회의장에서 국민 앞에 두고 대표연설을 하는데 면전에서 ‘너나 잘해’라며 반말에 막말을 하는 게 과연 있을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원내대표가 그 지경이니 이를 배우고 따라가는 초선 대변인들도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을 찾아볼 수 없는 저질 논평으로 야당 대표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수석은 그러면서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의 야당 무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안 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시비 걸지 말라며 묵묵부답, 야당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은 안 대표에게 즉각 사과하라”면서 “이순신 장군은 자만하면 진다고 했는데 박 대통령과 여당의 야당 무시를 두고 국민이 (여당을) 왜군을 몰아내듯 엄중하게 심판할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성주 의원도 “어제 본회의장에서 ‘너나 잘해’라고 추임새가 나왔다”면서 “원래 추임새는 판소리를 들으면서 ‘얼씨구, 잘한다’ 이렇게 소리꾼의 용기를 북돋고 분위기를 띄우는데 쓰는 것인데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상대 대표 연설 야유에 쓰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 원내대표가 안 대표의 연설을 방해하려고 자당 의원들에게 야유를 주문했다는 ‘사전기획설’까지 제기했다.

그는 “어제 여당 원내대표는 안 대표 연설 시작 전 새누리당 의석을 돌면서 사전에 야유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여당 의원들이 그렇게 야유를 퍼부었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새누리당이 원하던 국회선진화의 모습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재권 의원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국회 본회의에서 이런 저런 바람직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을 때 의원들의 반응이 있었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제 같은 경우에는 야당 대표연설 아니냐”면서 “심지어 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해도 어떻게 ‘너나 잘해’라는 막말을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어 “여당 대변인의 그에 대한 해명도 가관이다.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대들듯이 해서 그런 말을 했노라니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작태”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국회윤리위에 회부해 징계처분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놔두고 어떻게 우리가 국민 앞에 국회가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박병석 "여야 모두 각 당 대표 말씀 경청해야"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박병석 의원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틀간 벌어졌던 각 당 대표 연설에서 국회가 보여줬던 모습은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 각 당 대표의 말씀에는 경청해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안 대표는 2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가졌으며, 최 원내대표의 연설 때도 야당석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안 대표의 기초선거 무공천 등을 주제로 한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 박 대통령의 응답도 재차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시비 걸지 말고 여야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몰염치한 발언”이라며 “박 대통령의 약속 파기로 선거 혼란이 불을 보듯 예견되고 있는데 이런 긴박하고 비정상적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침묵을 고집하는 것은 야당은 무시하는 것을 넘어 국민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야당 무시, 오불관언, 마이동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새정치연합은 의석 43%를 가진 제1야당이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새정치연합을 진정한 국정 파트너로 생각한다면 야당 대표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귀 기울이고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 도발과 청와대를 촬영한 무인기 발견 등을 두고 박근혜정부의 안보 무능을 질타하면서 자당의 안보 중심 정책을 드러내려 노력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도 문제지만 정부의 사전 예방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연합은 튼튼한 안보에 성공했던 민주정부 10년의 지혜와 경험을 기꺼이 제공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안 대표가 제안한 여야공동대북특사단 구성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하늘이 뻥 뚫렸다”면서 “안보 무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이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선거철만 되면 안보를 외치는데 급급했지만, 막상 북한의 도발에는 형편없는 무능으로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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