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뗀’ NC의 달라진 눈높이
지난 시즌과 달리 개막 첫 주 2연속 위닝시리즈
선발야구 탄탄하고 나성범-테임즈 가세로 파괴력 더해
새내기 딱지를 벗어던지고 훌쩍 큰 ‘아기공룡’이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NC 다이노스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6경기 치른 7일 현재, 4승2패로 SK에 이어 단독 2위에 올랐다. KIA와 첫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둔 뒤 마산 홈에서 열린 넥센과 3연전에서 2승1패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1군 무대에 갓 데뷔한 지난 시즌 이맘때 신생팀 한계를 드러내며 연패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NC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7위에 올랐다. “신생팀이 프로야구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일부의 편견을 딛고 KIA와 한화를 밀어내며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NC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에는 4강 도전으로 눈높이를 상향조정했다. 첫 시즌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축적된 경험과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원동력이었다.
NC의 선전은 기록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NC는 평균자책점(3.3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31)에서 9개 구단 중 1위다. 역시 찰리-에릭-이재학-웨버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야구의 힘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5선발 이태양이 넥센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무려 2.87이다.
타선의 정교함은 아직 떨어지지만 팀홈런(9개)과 장타율(0.382)에서 넥센과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파괴력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이호준 외에는 이렇다 할 거포가 없었던 NC는 올해 나성범의 성장과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가세로 화력이 크게 향상됐다. 벌써 5명의 선수가 고르게 홈런 맛을 봤고 이호준과 나성범이 나란히 3개로 팀 내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타율은 0.278 32득점으로 전체 4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넥센전은 NC의 끈질긴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NC는 2-3으로 뒤집힌 상황에서 넥센의 철벽 마무리 손승락을 공략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1사 1·2루 기회에서 이종욱이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첫 연장전을 치른 KIA와 두 번째 경기에서 10회초 결승타를 터뜨린데 이어 시즌 두 번째 결승타였다.
지난 시즌 이후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어 손시헌과 함께 NC로 이적한 베테랑 이종욱은 6경기에서 타율 0.160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려울 때 터뜨리는 베테랑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가춘 이종욱과 손시헌이 수비와 주루에서 미치는 효과와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눈에 보이는 기록 이상이다.
착실한 전력보강과 한층 치열해진 내부의 주전경쟁, 향상된 수비와 타선의 조화는 올 시즌 NC의 상승세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한편, NC는 이번주 한화-LG와 6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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