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감자’ 조인성…SK 과감한 결단?
모 매체 보도로 조인성 트레이드설 불거져
잘 나가는 팀 다잡기 위한 구단 선택은?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반 포수 조인성(39)의 트레이드 루머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한 매체는 조인성이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SK는 이날 오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기사화된 조인성 선수 트레이드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선을 그었다.
SK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조인성은 여전히 식지 않은, 뜨거운 감자임에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인성의 포지션은 다름 아닌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포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9개 구단 중 많은 구단들이 포수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진갑용 후계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KIA와 LG는 주전 포수로 불릴만한 자원이 없다. 한화는 아예 신인 김민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형편이다.
이렇다 보니 각 구단들은 경험 많은 베테랑 조인성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베팅에 나설 구단이 나올 법도 하다.
그렇다면 SK의 사정은 어떨까. 현재 SK에는 조인성과 정상호, 이재원 등 주전급만 3명이며, 2군에는 유망주 김정훈과 허웅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박경완이 은퇴하고 윤요섭(LG), 최경철(넥센→LG)을 트레이드했음에도 여전히 자원 넘치는 SK다.
하지만 SK는 포수 자원이 넉넉한 롯데(강민호, 장성우, 용덕한), 두산(양의지, 최재훈)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롯데는 강민호라는 확실한 주전과 든든한 백업 장성우, 용덕한이 뒤를 받치고 있다. 두산 역시 양의지와 최재훈이 좀 더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주전 자리를 바꿀 수 있다.
반면, SK는 주전급이 너무 많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사실상 박경완의 대를 잇게 된 정상호는 어느덧 32세의 베테랑 포수가 됐다. 벌써 654경기를 소화했지만 2012년 FA로 입단한 조인성과 여전히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한때 대형 포수 유망주로 각광받았던 이재원은 아예 지명타자로 전업한 모습이다. 결국 포수 포지션의 교통정리가 시급했던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미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잠실 LG전에 선발 출전했던 조인성은 6회 무사 1, 3루 상황에서 정상호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당시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이만수 감독은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조인성의 금 간 자존심은 어루만져주지 못했다.
지난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SK는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마침 예비 FA들도 득시글하기 때문에 선수들 개개인도 의욕적인 마음자세를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 순위도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6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SK에 조인성 트레이드설은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타의에 의해 루머 당사자로 지목된 조인성이 가장 곤란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잔잔한 호수였던 SK도 밖에서 돌이 날아와 파장이 크게 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SK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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