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실수?' 비야 비수 꽂을까
비야, 친정팀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노려
레알 잡아주길 바랐던 바르셀로나 계산과 다른 행보
올 시즌 AT 마드리드로 이적한 다비드 비야(32)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친청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분풀이에 나선다.
지난 8일(한국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비야는 AT 마드리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친정 바르셀로나를 꺾고 4강에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비야는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두 번의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며 구단의 황금기에 일조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아스날로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결국 AT 마드리드에 정착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였던 비야 이적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지난 2010년, 바르셀로나가 비야를 발렌시아로부터 영입할 당시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590억원)였지만, 3년 만에 되팔 때는 1/8 수준인 510만 유로(약 75억원) 밖에 받지 못했다.
또 비야의 정강이 골절 등 부상과 기량 하락, 네이마르 영입으로 비야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비야의 이적을 추진하면서 AT 마드리드를 적합한 구단으로 찍었다. 비야를 통해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비야는 레알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비야는 발렌시아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보다는 바르셀로나에 강했다. 발렌시아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보다 바르셀로나전에서 더 강력한 골을 자랑하며 '바르셀로나 킬러'의 면모를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 속에서도 매 시즌 골을 터뜨렸다는 점도 비야의 킬러 면모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면, 비야가 바르셀로나 소속일 당시에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는 3시즌 2골에 그치며 서포터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데뷔전인 슈퍼컵에서 골을 터뜨리며 비수를 꽂았다.
한편, 비야를 영입한 AT.마드리드는 리그 32경기 25승4무3패(승점79)를 기록, 2위 바르셀로나(승점78)와 3위 레알 마드리드(승점76)를 제치고 8년 만에 리그 제패를 노리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꺾고 4강에 진출한다면 4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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