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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의 예언’ AT마드리드…이유 있는 바르셀로나 격파


입력 2014.04.10 09:50 수정 2014.04.10 09: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AT 마드리드는 공격할 공간조차 주지 않는 팀"

바르셀로나 5번의 맞대결서 1승 4무 2실점

AT 마드리드의 바르셀로나 격파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소리 없는 강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격침하며 역대 첫 4강 무대를 밟았다.

AT 마드리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빈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와의 8강 홈 2차전에서 전반 5분 코케의 선취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AT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2-1로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AT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4강행은 이번이 최초다. 주로 유로파리그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던 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996-97시즌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바르셀로나는 AT 마드리드에 발목 잡히며 3년만의 우승탈환을 다음 시즌으로 넘기게 됐다. 특히 바르셀로나가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6-07시즌 16강 탈락 후 무려 7년 만이다.

AT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꺾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저히 준비된 역습 전술에 의해서였다. 즉, 결코 우연으로 얻은 승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앞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킹’ 티에리 앙리는 지난해 12월 ‘스카이스포츠’의 특별 해설가로 아스날과 나폴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중계한 바 있다.

당시 앙리는 아스날이 16강에서 만날 상대 가운데 AT 마드리드가 가장 수월할 것 같다란 질문을 받자 “결코 그렇지 않다. AT 마드리드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다. 그들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는다”라고 평가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리고 앙리의 말은 현실이 됐다.

사실 AT 마드리드가 강자로 급부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축구 철학 덕분이다. 선수 시절 AT 마드리드의 레전드 출신이기도 한 시메오네 감독은 2011-12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조직력을 강화해 수비를 튼튼히 하고, 보다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것이 AT 마드리드의 주된 패턴이다.

특이한 점도 있다. AT 마드리드는 시메오네 감독이 팀을 맡은 후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팀을 맡은 이후 AT 마드리드를 떠난 주축 선수는 어쩔 수 없이 팔게 된 라다멜 팔카오와 에두아르도 살비오 정도 뿐이다. 영입에서는 올 시즌 조슈아 길라보기와 다비드 비야, 디에고를 매우 싼 값에 데려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난공불락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AT 마드리드의 수비는 눈여겨 볼만하다. 그들은 올 시즌 리그 32경기서 내준 점수는 고작 22점. 리그 최소실점이다. 또한 이번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통과한 8개 팀 중에서도 조별리그 포함 7승 1무의 괴물 같은 성적을 포함해 첼시와 함께 최소 실점(4실점)을 기록했다.

AT 마드리드의 질식수비는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도 잘 드러난다.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최다득점(92득점) 팀이지만 AT 마드리드만 만나면 창이 무뎌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올 시즌 5번의 맞대결에서 AT 마드리드가 1승 4무로 압도했으며, 바르셀로나가 넣은 골은 고작 2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만하면 바르셀로나 킬러라 해도 손색이 없다.

바르셀로나의 주축 공격수 리오넬 메시는 이번 2차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적은 6.8㎞만을 뛰었다. 이는 골키퍼에 버금가는 수치다. 슈팅 숫자도 3개(유효슈팅 1개)에 불과했고, 패스 성공률은 평소보다 크게 떨어지는 60%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볼을 잡을 기회조차 없던 메시였다.

올 시즌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닌 AT 마드리드는 4강에서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 또는 첼시 중 한 팀을 만난다. 과연 바르셀로나마저 무력화 시켰던 AT 마드리드의 견고한 방패가 4강에서도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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