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에 정치권 긴급대응, 모든 일정 '올스톱'
16일 오전 진도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 침몰사고’ 소식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뜻밖의 사고 소식을 접한 양당은 그동안 벌었던 ‘정쟁’은 잠시 접어두고,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고수습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여객기 침몰사고’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로 이날 당초 2시에 예정돼 있던 본회의가 1시간 뒤인 3시로 연기됐다.
일단,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하는 한편 즉각 심재철·유수택 최고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안효대 당 재해대책위원장을 간사로 하는 ‘세월호 사고 대책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대책논의에 착수했다.
황우여 대표는 예정된 오전 11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일정을 소화한 뒤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황 대표는 구조작업을 점검하고 희생자 및 구조된 승객과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오후 3시 광주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사고속도가 나간 직후 오전 11시 2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승선자 전원의 구조작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는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해 현장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여건 탓으로 사실과 다른 브리핑을 내보내자 즉각 내용을 수정하는 등의 기민함을 보였다.
또한 한정애 대변인은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강병규 안행부 장관, 중앙재난대책본부장과의 통화에서 해상 사고 인명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통화 내역을 공개하는 등 실시간으로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새정치연합은 본회의 산해 직후 ‘진도 세월호 사건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안 대표는 사고현장을 검점하기 위해 오후 5시 20분 광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대표는 국회에 남아 비상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당은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한 대책위원장을 구성, 최규성 의원을 대책위단장으로, 유기홍·이찬열 의원을 부단장을 중심으로 사고대책에 대해 강구한다.
또한 전남도당 차원에서 현장지원단을 구성해 교통수송과 물품 및 의료지원 등의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6.4 지방선거 경선에 나서는 양당의 후보들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사고현장으로 서둘러 내려가는 등 모든 일정을 ‘올스톱’시켰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김황식·정몽준·이혜훈 후보도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시키는 등 선거운동을 접고 사고현장으로 발길을 돌렸고, 경지지사에 나선 남경필·정병국 의원도 급히 사고현장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안산 단원고 학생이 포함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TV토론회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현장점검을 위해 4시 45분에 예정된 OBS 경인 TV토론회를 연기시켰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 소속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진도로 향했고, 이낙연·주승용·이석형 전남지사 경선후보들도 사고현장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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