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운동장에 불이 켜졌다...살아있어달라는...
재학생 700여명 "조금만 힘내자" 학우들의 무사귀환 기원 글 담아
학부모들의 절규와 교사들의 눈물, 그리고 기자들의 분주한 발걸음만 가득하던 안산 단원고 운동장에 친구들의 무사귀환을 비는 재학생들의 염원이 캄캄하던 밤하늘을 향해 빛을 발했다.
17일 밤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탄 배가 진도 부근 바다에서 침몰한지 37시간이 지난 가운데 선배와 후배 학생 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종이마다 "보고싶다...사랑해" "조금만 더 힘내자" "배고프지 엄마랑 밥 먹자" 등의 글귀를 적어 손에 들고 소리없이 그러나 커다란 울림으로 자신들의 기원을 표현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기자들은 역시 학생들과 한마음이 됐다.
"얘들아 구해줄게 조금만 더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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