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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링요 극단 디펜스' 첼시가 수비하면 미친다


입력 2014.04.23 10:37 수정 2014.04.23 10: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챔스 4강]역습 능한 아틀레티코 상대로 극단적 수비전략 주효

아틀레티코도 철옹성에 당황..첼시 원정 0-0 결과로 유리한 고지 선점

무링요 감독은 경기 전부터 ‘수비 모드’로 나서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 게티이미지

첼시가 수비 그물망을 치면 답이 없다.

무링요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3일(한국시각) 스페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결승행 주인공은 다음 달 1일 런던서 열리는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무링요 감독은 경기 전부터 ‘수비 모드’로 나서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역습’에 능한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정공법을 펼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여기에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에당 아자르의 부상 결장도 무링요의 극단적인 수비전략에 힘을 실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첼시의 철옹성 수비 앞에 아틀레티코 공격은 무용지물이었다. 가뜩이나 체격 큰 첼시가 전원수비 그물망을 치니 공간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아틀레티코가 선택한 묘수는 끊임없는 패스 돌리기였다. 빠른 방향전환 패스와 크로스로 첼시를 유혹했다. 후반 87분 넘어 패스 숫자는 416-168, 두 배 넘게 차이 났다. 하지만 끝내 첼시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나름 분전했지만, 첼시 무링요의 ‘환장 디펜스’를 뚫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첼시는 아틀레티코 총공세에 맞서 간헐적인 역습에 나섰다. 그러나 사실상 첼시는 공격의사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첼시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공격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잡이 토레스가 간간이 개인드리블로 중거리 슈팅을 쏘아댔을 뿐이다. 한쪽이 ‘환장 수비’로 틀어막고, 한쪽이 ‘아둔하게 공격’하다 제풀에 지친 결과는 자연스럽게도 0-0이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첼시도 안심하긴 이르다. 전반 체흐 골키퍼가 펀칭 과정에서 잘못 떨어져 다쳤기 때문이다. 또 허리의 중추 프랭크 램파드와 존 오비 미켈이 경고누적으로 2차전서 결장하게 됐다. 아틀레티코 역시 간판 미드필더 가비가 경고누적으로 2차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두 팀은 차포 땐 상황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 중이다.

첼시 무링요 감독은 “1차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겼다면 2차전이 여유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축구는 말처럼 쉬운 스포츠가 아니다”며 “원정에서 무승부는 나쁜 결과가 아니다. 홈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경고누적 변수는 있지만, 무링요 감독은 4강 2차전에서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아틀레티코는 정공법이 서툰 반면, 역습에 최적화된 팀이다. 결과적으로 첼시의 극단적인 수비전략은 현명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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