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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로 딸 잃었지만 묵묵히 일한 산업부 공무원


입력 2014.04.27 15:12 수정 2014.04.27 15:13        스팟뉴스팀

"아이들 구하러 간다"고 실종된 전수영 교사 아버지

전제규 산업통상자원부 남북경협팀장 딸 잃고도 묵묵히 업무

"아이들 구명조끼 입혀야 해"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먼저 양보하고 실종된 단원고 전수영 교사의 아버지가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실종된 단원고 전수영 교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전제구 남북경협팀장의 딸로, 전 팀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도 평소처럼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고, 대신 부인이 사고 현장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전 팀장이 사고직후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산업부 공무원들도 대부분 이같은 사실을 최근까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팀장은 딸의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뒤늦게 이를 산업부에 알리고 휴가를 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전 팀장의 딸인 전 교사는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양보해 학생들을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난해 3월 교사가 된 전수영 씨는 이번이 첫 수학여행 길이었다. 그는 1학년 때 가르친 아이들의 2학년 담임 선생님을 자처해 함께 제주도로 향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교사는 사고당시 마지막 어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을 구하러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배가 침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전화를 걸었었다. 구명조끼를 입었냐고 물었더니 내가 걱정할까봐 '나 못 입었어' 이 말은 못하고 '애들은 입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학생들 챙기고 학부형과 연락해야 하는데 배터리가 없으니 얼른 끊으라고 했다"라며 10여초의 통화가 마지막이 됐음을 전했다.

전수영 씨의 남자친구는 "배가 기울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빨리 구명조끼를 입히고 챙겨야 한다고 했다. 배터리가 없는데 학부모에게 연락을 해야하니 전화를 못한다고 했다"라며 아직 답이 없는 휴대폰 화면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수학여행을 가 있는 동안 교재 연구를 못하니까 미리 교재연구를 해야 한다며 주말인데도 혼자 도서관에 가 있었다. 배 기다리는 동안도 할 거 없으니까 또 교재연구를 한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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