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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저하' 류현진, 아니라지만 역시 4일 휴식 탓?


입력 2014.04.28 13:40 수정 2014.04.28 13:4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포심 패스트볼 속도 떨어져 콜로라도에 난타

시즌 첫 피홈런 역시 포심 패스트볼 던진 것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포심 패스트볼 45개 가운데 13개만이 시속 90마일(146km)을 넘었다. ⓒ 연합뉴스

역시 나흘 휴식 등판은 무리일까.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최악의 투구 내용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MLB'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하를 포함 9개 피안타를 기록하며 6실점했다.

이날 기록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실점(6자책점) 이후 최악이다. 23일 만에 최악의 투구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은 류현진은 2.12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방어율)도 3.23으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는 LA다저스의 역사적인 1만승이 걸려 있었다. 류현진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잘 던졌다면 1만승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시즌 두 번째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사실 최악이라고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 내용 자체는 23일 필라델피아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필라델피아전 역시 피안타가 9개였다. 하지만 노련한 투구 내용으로 2실점으로 잘 막았다. 콜로라도전에서 실점이 늘어난 것은 수비 실책과 수비진의 어설픈 플레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흘만 쉬고 나온 류현진의 빠른 공 속도가 뚝 떨어진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매팅리 감독도 이날 류현진의 스피드가 떨어졌던 것을 언급했다.

투구수 89개 가운데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은 모두 45개였다. 이 가운데 13개만이 시속 90마일(146km)을 넘었다. 몸 컨디션이 최상일 때 빠른 공의 평균 속도가 92마일(149km) 안팎인데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이 92마일이었다. 대부분이 90마일을 밑돌았다.

또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로 4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조시 러틀리지에게 허용한 3점 홈런도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89마일(144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처럼 패스트볼의 속도가 나지 않다보니 슬라이더나 커브, 체인지업 등 브레이킹볼으 위력도 살아날 수 없다.

이에 비해 류현진이 닷새 휴식 후 등판한 경기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평균 속도가 92마일을 육박했기에 가능했다. 최고 구속이 94마일(152km), 95마일(154km)에 이른다. 딱 5km의 차이가 류현진을 LA 다저스의 최고 에이스냐 아니냐를 가른 것이다.

류현진은 "나흘 휴식 후 등판은 투구 내용에 관계가 없다"고 말하지만 빠른 공의 속도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한 마지막 과제가 바로 나흘 휴식 등판이 됐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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