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할머니'가 박사모? "이거 내 사진인데!"
박 대통령 조문 관계자 할머니 사진, 박사모 회원 '자신의 것'이라 주장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할머니 오모씨(73)의 만남이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씨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소속 회원이라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는 글이 1일 게재됐다.
이날 다음 ‘박사모 카페’에는 ‘박 대통령님 조문 관계자 할머니가 저와 같은 사람이라니 뭔일 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박사모 여성 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손모씨는 “‘아님 말고’ 식의 허위사실 유포나 선동은 못난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아시고 저와 박사모의 명예를 훼손시키지 마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현재 경주시 산불감시원 근무중”이라며 “조금 전에 확인한 바, 저의 얼굴이 청와대 홈피를 비롯한 아고라 게시판등에 올라와 있군요. 철처히 투명하게 밝혀 달라”고 적었다.
즉, 현재 일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던 할머니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소속 여성이라며 게재된 사진 속 여성의 정체가 손씨 본인이라는 것. 무차별하게 자신의 사진이 오용되는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날 박 대통령이 희생자를 애도한 뒤 출입문으로 나가려는 순간 한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당시 경호원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할머니를 막지 않아 일부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 조문객 출입 시간 이전에 할머니가 분향소에 있었다는 점과 일정 거리를 두고 박 대통령을 계속 따라다니는 영상이 알려지고, 해당 할머니의 신원에 대한 의혹이 일면서 당시 만남이 연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오모씨(73)로 지난달 30일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은 안산 화랑유원지 근처에 사는 주민이며 박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할머니의 아들도 “어머니가 합동분향소에 일찍 가셔서 좀 일찍 분향하신 것일 뿐”이라며 “어머니는 앞에서 분향하던 사람이 대통령인 줄 몰랐고 (박 대통령이)뒤를 돌아보며 악수를 청해 악수를 하게 된 것”이라고 거듭 ‘연출 의혹’을 반박했다.
청와대도 이 같은 논란을 수습하고자 즉시 해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 브리핑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당시 분향소엔 일반인 조문객과 (희생자) 유가족 등이 섞여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중에 있던 한 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한 것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지만 여전히 인터넷 공간 속 해당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