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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폭탄 돌리기’ 선덜랜드…700억 전쟁 참전


입력 2014.05.07 18:34 수정 2014.05.08 09:15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노리치시티와 치열한 강등 탈출 전쟁..현재로서는 다소 유리

강등 시 TV 중계권료 등 구단 수입 요동..재승격 잔류보다 어려워

7일 현재로서는 17위 선더랜드가 18위 노리치시티를 제치고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 SBS ESPN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잔류를 향한 기성용 소속팀 선덜랜드와 노리치시티의 ‘강등 폭탄 돌리기’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풀럼(승점31)과 김보경이 활약 중인 카디프 시티(승점30)의 2부리그(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또 하나의 추락팀이 될 위기에 직면한 선덜랜드(승점35)와 노리치시티(승점33)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17위 선더랜드가 18위 노리치시티를 제치고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선덜랜드는 남은 2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골득실에서 앞서 노리치시티를 제치고 잔류한다. 그러나 2경기 모두 진다면 선덜랜드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노리치 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아스날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홈경기인 데다 아스날이 동기부여가 떨어진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선다는 점이다.

노리치 시티는 선덜랜드가 미등록 선수였던 지동원을 출전시킨 것에 대해 승점 삭감을 요구하면서 그라운드 밖에서 생존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EPL 사무국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그라운드 안에서의 승점 확보만이 잔류의 길이다.

강등 전쟁은 이른바 '700억원 전쟁'으로도 불린다. EPL 구단은 TV 중계권료가 수입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비인기 구단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EPL과 2부리그의 TV 중계권 수입은 천양지차.

EPL은 TV 중계권료를 20개팀에 차등 지급한다. 중계권 수입의 50%를 EPL 20개팀에 우선 균등 배분하고, 25%를 순위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나머지 25%는 중계 횟수에 따라 배분, 인기구단과 비인기 구단의 중계권 수입에 균형을 꾀하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해 강등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도 약 4000만 파운드(약 695억원)에 못 미치는 TV 중계권료를 받았다. 이번 시즌도 리그 최하위에 그쳐도 약 700억 원 이상의 중계권료는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EPL 잔류와 챔피언십 강등팀의 차이다. EPL 잔류에 성공한다면 다음시즌에도 TV 중계권료를 700억 원 이상 보장 받지만,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경우 팀 수입의 상당액을 잃는 동시에 고액선수 정리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구단일수록 그 타격은 매우 크다.

일부 구단의 경우, 팀이 EPL 잔류 때에 비해 강등 후 구단 수입이 90% 이상 급감하기도 한다. 2부리그로 강등된다면 재정적으로 버틸 만한 여력이 있는 클럽이 아닌 이상 1부리그로 재승격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1부리그 잔류가 2부리그 승격보다 쉽다”고 말할 정도다.

그래서 맨시티-리버풀이 벌이는 우승 경쟁과 함께 아래쪽의 강등전쟁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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