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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세월호 국회 열어야" 이완구 "일엔 순서가"


입력 2014.05.09 11:44 수정 2014.05.09 11:45        이슬기 기자

박영선 "오늘 당장 만나 5월국회 개최 논의" 이완구 "실종자 수습 먼저"

세월호 침몰사고 24일째인 9일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책임자 문책에 한 목소리를 냈으나 우선순위에서는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여야 정치권이 9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문책에 한 목소리를 냈지만, 우선순위에서는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무엇보다 ‘세월호국회’를 열어야한다”며 “5월 비상국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민의 요구”라고 못 박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 새로 선출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 “축하인사를 전한다”는 짧은 인사 후 곧바로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5월 국회 개최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재촉했다.

김한길과 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여기에 더해 ‘국정조사특위 구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다시는 이 땅에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며 “상시국회와 상임위를 열고, 국조특위도 가동해야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도 “6월에는 후반기 원구성과는 별개로 국조특위를 가동하고, 특별법을 통해 진상규명과 향후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범국가적 기구를 설치해야한다”면서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면 안 된다”라며 여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또한 김근 최고위원은 “지금 해야 할 일은 사고 수습이기도 하지만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야당이 국정조사를 거론하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대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야당의 의무를 다하겠다는데 여당은 그것을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그 의도를 잘 안다”고 날을 세웠다.

세월호 침몰사고 24일째인 9일 여야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 책임자 문책에 한 목소리를 냈으나 우선순위에서는 확실한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은 이완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반면, 새누리당은 “일이란 것은 순서가 있다”면서 선 수습, 후 진상규명을 주장했다. 상임의장단 임기 종료와 상설특검법 발의 등 ‘일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어제 박영선 원내대표가 국정조사, 국정감사, 특검, 특위 등 좋은 말씀을 하셨다”면서도 “아직도 실종자 35명이 차가운 바다에 계신데, 그분들 놔두고 수색 한다고 해경, 해군 등 관련자들 조사한다며 국회에 불러오면 사태수습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5월29일 국회의장 상임의장단 임기가 끝나고 6월19일에 상설특검법이 발의되는데, 특검을 하려면 본회의에서 의결해야한다”고 말했다. 특검을 열기 위해서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의장단 임기가 종료되는 5월29일까지는 본회의를 개회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따라서 야당이 말하는 국감, 국조, 특검 등을 하려면 후반기 원 구성을 빨리 해야한다”면서 “야당이 빨리 원 구성에 협조해줘야 특검 등의 절차를 빨리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제안은 다 좋고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 다만 일에는 순서가 있다”면서 “국가를 전부 개조하는 마당에, 명칭이야 국조든 국감이든 특위나 청문회가 됐든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새정치연합의 광주지역 전략공천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진도 방문도 해야 하지만 낙하산 공천에 대한 해명이 먼저 아닌가”라며 날을 세웠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겠다고 말은 거창했지만 결국 안 대표 생각대로 되고 있다. 이것이 국민 비난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의 간판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세간의 비판”이라며 “안 대표가 세월호 사고 현장 방문을 국면 전환용 이벤트로 생각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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