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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감독 양상문, 과연 어떤 색깔일까


입력 2014.05.11 19:20 수정 2014.05.11 21: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LG, 양상문과 3년간 13억 5000만원 계약

강력한 카리스마보다는 소통의 리더십 눈길

LG 새 사령탑 양상문 감독. ⓒ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고심 끝에 새 사령탑을 낙점했다. 롯데 감독을 거쳐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던 양상문(51)이다.

LG는 11일 "양상문 해설위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며 계약금 포함 총액 13억 5000만원에 이르는 계약이다.

앞서 LG는 지난달 23일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한 뒤 보름 넘게 감독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임시로 팀을 이끌었지만 감독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었고, 팀 성적 역시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양 신임 감독의 부임은 LG의 또 다른 변화 시도라 할 수 있다. 잘 알려져 있듯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 이로 인한 팀워크 강화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전임인 김기태 전 감독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다. 김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에 의한 ‘형님 리더십’을 선보였다면, 양 감독은 보다 친근한 ‘옆 집 형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자리에 얽매이지 않고 야구를 순수하게 바라본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양 감독은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롯데와 LG의 투수코치를 거쳤다. 이후 지도력을 인정받아 2004년부터 2년간 롯데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최하위를 전전하던 롯데는 5위에 오르며 잠시나마 가을 야구의 기대를 품기도 했다.

대개 프로 사령탑을 역임한 인물들은 그에 걸맞은 자리에 가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2군 감독, 또는 1군 수석 코치 등 자존심을 내세우기 일쑤다. 하지만 양 감독은 롯데 감독에서 물러난지 1년 만에 LG 투수코치직을 선뜻 수락했고, 친정팀 롯데 투수코치와 SK 인스트럭터를 거쳐 다시 해설위원에 복귀했다.

그만큼 양 감독은 명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자칫 LG의 팀 캐미스트리를 깨뜨릴 수 있을까란 우려도 있지만 두 차례나 LG 투수 코치를 역임한 덕분에 선수들과도 어색함이 없다.

지난 시즌 패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했던 LG는 올 시즌 추락을 거듭한 끝에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8위 한화와도 3경기 차로 결코 적지 않은 격차다. 소통의 리더십을 선택한 LG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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