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D조’ 잉글랜드, 신구조화로 명예회복?
최종 엔트리 발표, 신구 조화 앞세운 최상의 전력
우루과이·이탈리아·코스타리카와 살얼음 생존게임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이 호지슨 감독은 12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과 예비엔트리 7명의 명단을 함께 발표했다.
탈락이 어느 정도 예고된 애슐리 콜(첼시)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큰 이변 없이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두 포함됐다. 주장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와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제임스 밀너(28), 조 하트(27·이상 맨체스터 시티), 프랭크 램파드(36·첼시), 레이튼 베인스(30·에버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호지슨 감독이 가장 주력한 부분은 역시 신구 조화다. 제라드와 램파드 같이 10년 이상 대표팀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도 대거 발탁됐다.
올 시즌 제라드와 함께 리버풀의 돌풍을 주도했던 라힘 스털링(20)과 다니엘 스터리지(24), 애슐리 콜의 대체자로 꼽히는 루크 쇼(19·사우스햄턴), 차세대 잉글랜드 중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스 바클리(21·에버턴) 등이 대표적이다.
공존과 경쟁의 구도를 거듭하며 어느덧 노장의 반열에 접어든 제라드와 램파드에게는 모두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대 잉글랜드 축구의 황금세대로 꼽혔으나 국제대회에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다.
새로운 신예들이 대거 가세했지만 그래도 잉글랜드의 에이스는 누가 뭐라 해도 웨인 루니다. 올 시즌 소속팀 맨유가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루니 역시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잉글랜드에서 루니의 존재감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루니에게도 이름값에 비해 지난 두 번의 월드컵 본선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즌 막판 사타구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루니가 월드컵 본선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과제다.
잉글랜드는 우루과이,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브라질월드컵 D조에 속해 있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의 강호고, 우루과이는 지난 대회 4강팀이다. D조는 이번 대회 최대 죽음의 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잉글랜드의 이번 월드컵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통해 출정식을 가진다. 이후 미국으로 이동해 온두라스(4일), 에콰도르(7일)와 평가전을 치르고 브라질에 입성할 계획이다.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가 과연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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