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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정몽준 공동검사 수용한 이유는...


입력 2014.05.16 12:30 수정 2014.05.23 16:59        조성완 기자/남궁민관 기자

"지하철 공기질 검사 거부는 시민안전 포기" 압박에 "받겠다" 물러서

지난 3월 21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참사로 6·4 지방선거 최대 화두로 ‘안전문제’가 떠오른 가운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안한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간 정 후보는 서울시의 지하철 공기질이 기준치를 벗어나 서울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할 것을 꾸준히 제안해 왔다.

정 후보는 16일에도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 측이 안전에 관한 공약은 함께 만들자고 하면서도 공약의 기초가 되는 공동조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가 발표한 지하철 공기질 측정결과가 거짓이었음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는 1년에 한 번 측정하게 돼있는 규정을 악용해, 공기질 측정 직전에 조사 대상 장소들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환기시켜 조작된 측정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서울시의 발표만 믿고 이 시간에도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타는 엄마들과 시민들이 700만명이나 된다”면서 “이처럼 선량한 시민들을 볼모로 삼아 박 후보 측이 나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서울 시민의 건강과 안전문제를 정략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특히 “지하철 공기질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위험 물질로 가득 차 있는데 서울시는 고작 1년에 한 번 지하철 공기질을 측정하고는 법정기준 충족이라는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발표만 계속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가 지하철 공기의 질에 관한 진실을 밝히기를 계속 거부하면 이는 서울 시민의 안전을 포기한다고 공식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기질 관련법은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공기질 개선이나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과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만약 서울시가 독점적 지위에 안주해 지하철 공기질 개선에 관심도 없고 이를 오랜 기간 방치하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크고 선거가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시간만 보내면 시민들의 관심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조사기구의 구성과 조사는 4~5일 정도면 충분하다”며 “시민들은 ‘주장보다는 팩트, 구호보다는 디테일’이 담긴 안전 대책을 원하고 있다. 박 후보의 양심적인 결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민 건강과 위생은 중요, 의문 젝됐다면 합동조사 받아들이겠다”

이와 관련, 박원순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 청소년일자리허브 다목적 홀에서 가진 정책발표회 자리에서 “(정 후보가) 그렇게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공동조사를) 원하면 해드리겠다.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당장이라도 양쪽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로 해서 합동조사를 하는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지하철의 경우 과거에는 터널 안에 있는 많은 미세먼지들이 역사로 다 들어오면서 (공기질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면서 “지금은 안전문(스크린도어)이 설치되면서 승차대가 있는 역사 공기가 굉장히 좋아졌다. 그 대신 터널이 있는 전동차 안의 공기질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특히 “중앙정부 법령에 따라 1년에 한번 (공기질) 조사를 하는데 서울시의 경우 역사 안은 (1년에) 두 번을 하고 있다”며 “동시에 공기질이 특별히 나쁠 것으로 추정되는 신도림역, 강남역 등 환승역의 경우에는 한달에 한번씩 조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조사는 신뢰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해서 한 조사이기에 신뢰할만 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정 후보가) 제기하는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 건강과 위생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의문이 제기됐다면 기꺼이 그 의문을 해소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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