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아이스크림에 '양초'? 업체들 고소 등 강경 대응
재료 중 벌집 속 소초에 파라핀 성분 유출됐다고 보도
각 업체 SNS·홈페이지 등에 해명 글 올리고 소송 등도 준비
'벌집 아이스크림' 논란의 파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 방송매체에서 벌집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내에 파라핀 성분이 들어가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각 업체들은 각각 해명 자료를 내는 한편 일부 소송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자줏빛 명품소금 자죽염과 줄서서 먹는 최근 인기있는 먹거리 벌집 아이스크림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벌집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입안에 비닐 같은 이물질이 남는다"는 제보를 받고 벌집 아이스크림의 벌집 속 주요 성분을 파헤쳤다. 그러던 중 벌집 속에 딱딱한 부분이 발견됐고 이를 조사한 결과 소초로 드러났다.
전문 양봉업자는 "딱딱한 벌집의 정체는 '소초'"라며 "소초란 벌들이 벌집을 지을 수 있게 해 주는 판으로 양봉업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초의 성분은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이다"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제작진은 시중에 판매되는 벌집 아이스크림 10개 매장의 벌집 아이스크림을 확인한 결과 10개 매장 모두 파라핀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송이 나가자 각 업체들은 공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해명이나 안내글을 올리는 한편 일부 업체에서는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업체 중 하나인 스위트럭은 "저희 스위트럭에서는 천연 밀랍의 벌집꿀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본 방송에서는 스위트럭의 벌집꿀 잔여물이 천연 밀랍인지 또는 소초(파라핀)인지에 대한 공인된 객관적 확인도 없이 마치 스위트럭이 파라핀이 들어간 불량 벌집꿀을 판매하는 것으로 매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픈시점부터 현재까지 항상 정직한 먹거리를 제공해온 당사에 엄청난 오해와 피해를 야기 시킨바 당사에서는 강력한 항의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또 캐틀앤비(cattle & bee)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 셰프 레이먼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영돈 피디 방송에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벌집이 100% 파라핀이라고 했다더라"며 "저희 캐틀앤비는 100% 천연꿀을 쓰며 파라핀이 아니라 밀로 만드는 소초를 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양봉협회의 시험 결과가 담긴 서류를 공개하며 "이런 걸 왜 자꾸 올리냐면 그들(방송)은 이런 걸 확인 안한다"며 "아, 채널A팀 좀 봤으면 좋겠다"라는 글도 함께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인 밀크카우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밀크카우에서 사용하는 벌꿀은 '사단법인 양봉협회'에서 2014년 5월13일자로 시험성적통지서를 받았다"며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요구하는 검사 기준을 통과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해당 문건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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