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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공략' 박원순 "4년을 더 보장해준다면"


입력 2014.05.23 23:35 수정 2014.05.23 23:39        문대현 기자/ 장봄이 기자

<현장>수제화타운, 축산물시장, 망우역 상봉터미널 지원계획까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제기동 서울 약령시를 찾아 시장 내 도시가스 안전실태 점검을 위해 휴대용 가스누출 점검기를 사용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성수동 수제화타운과 마장동 축산물시장, 제기동 경동시장, 망우동 우림시장 등지에서 골목상권 살리기 행보에 나섰다. 수제화타운에서는 특화 업종 집적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21세기형 제조업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성수동 한 수제화 가게 앞에 도착해 "2012년 3월부터 수제화 거리 활성화에 노력했고 최근 전통상인과 젊은 디자이너의 감각 결합시켜 한 매장은 백화점에도 입점하게 됐다"며 "마을경제와 지역경제가 살아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성수동 IT산업 활성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거점으로 만들겠다"면서 서울형 4대 경제특구제 도입과 136개 지역경제거점 활성화, 경쟁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한 시민의 주차난 우려에 대한 대책 요구에 박 후보는 "주차난이 서울시 전역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지하철역이 인근에 있고 투어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며 "테마공원에서도 함께 조성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8시 15분부터 성수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을 했다. 골목에 위치한 퀵 서비스 사무실을 찾은 박 후보는 업체 홍보가 잘 되고 있는지 물으며, 주변 업체들과 (정보 공유하며) 공동 홍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또 오전 11시 20분경 박 후보는 마장 축산물시장을 방문해 상인, 시민들과 함께했다. 정육점 앞 시식행사장에서는 아주머니가 직접 고기를 입에 넣어주자 맛있다는 의미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기도 했다.

시장 내 단상에 오른 박 후보는 "상인회장께서도 말씀하신 진출입로 개선, 쓰레기문제, 캐노피 등 4년을 더 보장해주신다면 신 시장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12시가 되자 박 후보는 서울 회기동 경희대 식당에서 토론 연합동아리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한 학생이 "한 학기 등록금이 300~400만원이라 대출 받는데 이자에 대출까지 갚고 나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서울 시립대에 등록금으로 182억 정도 투자하는데 학생들이 개인 성장에 투자하면 그 10배, 100배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도 박 후보의 골목상권 공략은 계속됐다. 2시 동대문구에 있는 서울약령시를 찾아 약재를 파는 상인들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한국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서울약령시를 제대로 만들자. 세계 어디에도 이런 곳 없지 않냐"며 "한방센터 설립을 해 이 지역에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대에 걸쳐 한약재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을 만나고는 "요즘은 드물지만 사실 가업을 잇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있다"며 "가업을 이어받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동시장에 간 박 후보는 마늘을 파는 상인을 보자 "내가 고교시절 어머니께서 담임선생님한테 밭에서 재배한 마늘을 드리던 기억이 난다"며 마늘 한 묶음을 들어 올려보였다.

박 후보는 생고구마를 팔던 아주머니가 혼자 스트레칭을 하고 있자 직접 상인의 등을 두드리며 안마를 해주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께 이날 마지막 일정인 중랑구 우림시장을 방문한 박 후보는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어보였다.

박 후보는 맷돌을 손수 돌리던 할머니를 대신해 직접 맷돌을 돌리며 일손을 거들었다. 할머니는 연신 "시장님 잘하시네"라며 즐거워했다. 또한 박 후보는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을 사먹으며 "붕어빵이 10개에 천원,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붕어빵 사세요"라며 즉석 붕어빵 홍보를 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망우역에서 망우역 상봉터미널 지원계획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박 후보는 "중랑구는 사실 전반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시장이 된다면 서울내 지역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망우복합역사가 상봉재정비 촉진지구 안에 이른바 상봉뉴타운 지구안에 포함시켜 서로가 상생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시정의 핵심 철학은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는 것"이라며 "주민분들께서 대안을 제시해주시면 충분히 고려해서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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