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위로' 류현진, 퍼펙트게임 물거품…시즌 5승
신시내티전 7회까지 무피안타 무사사구 퍼펙트 피칭
8회 선두타자에 2루타 맞고 깨져..홈경기 첫 승
류현진(27·LA다저스)이 퍼펙트게임은 놓쳤지만 시즌 5승과 홈경기 첫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MLB' 신시내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1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7회까지 불과 82개의 공만 던지며 탈삼진 7개 무사사구를 기록해 퍼펙트게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전날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펼친 터라 기대는 더욱 컸다. 다저스 투수로는 1965년 샌디 쿠팩스만이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7회 타점을 올리는 등 타자와 주자로 활약한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에 리듬이 깨졌던 것인지 8회는 선두타자에게 맞은 2루타 포함 3개의 안타를 허용, 4-1 앞선 가운데 8회초 마운드를 내려와 퍼펙트게임에 대한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히려 구원투수 브라이언 윌슨의 난조로 퍼펙트게임-완봉승-완투승이 아니라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위태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도 했다.
힘겨웠지만 브라이언 윌슨과 마무리 젠슨이 4-3 승리를 지켜내 류현진은 시즌 5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95개(스트라이크 66개), 피안타는 8회 맞은 3개가 전부였다. 하지만 퍼펙트게임이 깨진 뒤 윌슨의 ‘방화’로 평균자책점(방어율)은 오히려 3.10으로 올랐다.
7회까지의 류현진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첫 타자부터 3구 삼진으로 낚으며 활약을 예고한 류현진은 잭 코자트를 3루 땅볼, 브랜든 필립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2회초에도 토드 프레이저, 라이언 루드윅, 크리스 헤이시를 묶었고, 3회초 역시 브라이언 페냐, 라몬 산티아고, 조니 쿠에토(투수)를 손쉽게 처리했다.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4회초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해밀턴의 3루 땅볼을 전진 수비로 잡아냈고, 코자트의 타구도 몸을 날려 처리했다.
퍼펙트 행진은 계속됐다. 5회초 프레이저를 투수 앞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루드윅에게 공을 11개나 던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헤이시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6회도 완벽하게 틀어막은 류현진은 7회초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았다. 해밀턴, 코자트를 잡은 뒤 필립스에게는 95마일의 패스트볼을 뿌리기도 했다. 7회말에는 방망이로 힘을 보탰다. 터너의 안타,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류현진은 쿠에토와 7구 접전 끝에 땅볼을 쳤다.
전진 수비하던 유격수 코자트가 잡아서 홈으로 던지려 했지만, 공을 빠뜨리면서 3루 주자 터너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타점으로 기록된 득점과 크로포드의 적시타로 4-0 앞서나갔다.
하지만 7회말 타자와 주자로 활약하는 등 공격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8회초 선두타자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퍼펙트가 깨졌다. 관중들이 기립 박수로 류현진을 격려했지만 루드윅에게 안타, 헤이시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완봉마저 날아갔다. 류현진은 페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브라이언 윌슨이 불을 지르며 류현진이 내보낸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의 퍼펙트게임이 깨진 뒤 윌슨의 난조와 마무리 젠슨의 불안한 투구 끝에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