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충남 방문 공식 선거기간 뒤 두번째
여야 지도부가 28일 충청에서 격돌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홍성을 비롯한 충남권을 순회하며 정진석 충남지사 후보의 선거유세를 지원하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회의를 가진 뒤 충북과 부산으로 나눠 지원유세를 펼친다.
먼저 이 비대위원장의 충남 방문은 공식 선거기간이 시작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 위원장은 선거기간 첫날이었던 지난 22일 충청권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과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예산과 천안, 청양, 부여, 세종을 돌며 새누리당 후보들의 유세활동을 지원했다.
이날 이 비대위원장은 홍성 복개주차장 유세를 시작으로 서산, 당진, 아산, 천안을 순회한다.
충청은 지리상 우리 국토의 중심부다. 충청에서 이기는 쪽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말이 나올 만큼, 충청권 표심은 선거의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충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이 일주일새 두 번이나 충남을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비대위원장은 충남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충남도지사를 역임한 충청권의 ‘맹주’로, 차기 당권를 위해서라도 최근 상승세를 몰아 충남의 표심을 되찾는 것이 절실하다.
한편, 김한길·안철수 대표는 청주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를 가진 뒤, 충북과 부산으로 나눠 동시다발적으로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선거유세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청주와 충주, 제천 등 충북권 대도시들을, 안 대표는 해운대구와 동구, 진구 등 부산 동부지역을 각각 맡는다.
이날 두 대표가 방문하는 지역은 6.4 지방선거의 대표적인 격전지다. 충북에서는 이 후보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의 양보로 범시민 단일후보로 선출된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는 접전지 표심 확보로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대표는 선거기간 내내 수도권을 비롯한 접전지 지원유세에 집중해왔다. 그간 행보로 미루어 두 대표의 다음 목적지는 강원과 경기 서북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접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오 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표 이탈을 우려한 오 후보가 새정치연합의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지원은 조경태·문재인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구, 사상구 등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