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팬, 집단 보이콧 "5년 간 호구 취급"
TV 프로 녹화 현장서 무례한 뒷처리 지적
팬 연합, 홈페이지 임시 폐쇄 '강경 대응'
가요계 초유 사태다. 팬임을 자처하며 팬클럽과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팬들이 잇따라 폐쇄 방침을 취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팬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소속사와 가수에게 노골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내며 단체적으로 '보이콧' 행동을 진행 중이다.
팬사이트 '칠혜린닷컴'과 '가은아닷컴' 두 곳이 28일 애프터스쿨의 소속사 플레디스와 멤버들의 태도에 반발하며 임시 폐쇄하며 결정했다. 칠혜린닷컴 가은아닷컴 등에는 '소속사 측의 만행'이라는 제목 하에 팬 연합의 조목조목 항의글을 게재하며 항의 1차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팬들이 해당 스타에 불만을 제기하며 자진해 홈페이지 폐쇄를 결정하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그 만큼 이번 애프터스쿨 사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곪았던 상처가 터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진행된 MBC '아이돌 풋살대회' 촬영 녹화 현장에서 시작됐다. 애프터스쿨팬닷컴에 오른 공지 사항에 따르면 칠혜린닷컴은 25일 밤 9시께 애프터스쿨의 소속사 플레디스로부터 현수막 준비 요청을 받았고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새벽까지 현수막을 준비해 현장에 나갔다는 것.
그러나 풋살 대회에서 멤버들은 팬에게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않았고 아무런 소통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팬 연합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6일 있었던 아풋대에서 멤버들이 녹화도중 다른 스케줄을 위해 우선적으로 퇴근하게 됐으나 소속사는 이를 정확히 팬들에게 명시하지 않았고 끝까지 기다리게 했다. 멤버들이 떠나며 팬들에게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소속사는 묵인했고 끝까지 기다린 팬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 아풋대 하루만의 일이 아닌 지금까지의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이번일을 만들었고 이에 팬 연합은 이를 바로잡고자 플레디스에 대한 보이콧을 진행키로 했다"며 강경한 입장을 예고했다.
더불어 "이번 보이콧은 애프터스쿨 멤버들에 대한 서운함이나 항의가 아닌 지난 5년간 수없이 소통하기를 원한 팬들을 호구, 호갱이 취급한 플레디스에 대한 '소비자 대우'를 요구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일방적인 5년 간의 단절된 외침을 소통으로 바꾸자는 보이콧일 뿐 더는 애프터스쿨 멤버들에 대한 비난이나 루머 확산 등 이야기가 와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애프터스쿨의 레이나는 28일 SNS를 통해 "앞으로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힘을 주는 사람들 잊지 않고 살겠다"고 언급, 소속사 역시 "당일의 상황이 어찌 되었건 간에 멤버들과 팬 분들의 입장에서 제대로 대응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우리들의 잘못이다. 올바르지 못한 대응으로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사과했다.
소속사는 "지속적인 피드백을 포함하여 현실적인 대응 방안 마련하고 팬 분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