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전지훈련 합류 “후배 김진수 몫까지 뛰겠다”
김진수 탈락 아쉬움 “마음 무겁다”
100% 컨디션 끌어올려 주전경쟁 박차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탈락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에 승선한 수비수 박주호(마인츠)가 후배에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의 각오를 함께 전했다.
박주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전지 훈련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인터뷰에서 "김진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마음이 무겁지만 후배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박주호는 올 시즌 유럽파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로 진출해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세 차례 분데스리가 ‘이주의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 당시 “소속팀에 꾸준하게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원칙과 가장 부합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박주호의 이름이 빠지면서 충격을 낳았다. 박주호 대신 김진수, 윤석영이 선발된 것이다. 특히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은 소속팀에서 그라운드보다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 제외 배경에 대해 봉와직염 부상이 완전히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월드컵 전까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하지만 박주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박주호는 곧바로 재활에 매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뜻밖에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제 박주호의 과제는 러시아전까지 100%의 몸 상태로 만드는 것, 그리고 윤석영과의 왼쪽 풀백 주전경쟁이다.
박주호는 "대표팀 선발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후배 부상으로 대표팀에 들어가게 돼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라며 ”시즌 때 보여 드렸던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김진수의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다음달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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