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빠르고 묵직하게' 6승 뒷받침
6이닝 피안타 10개에도 무사사구 2실점 호투
라미레스 2홈런 등 타선 대폭발, 피츠버그에 12-2
류현진(27·LA다저스)이 빠른 공으로 정면 승부를 걸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피츠버그와 '2014 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10개를 기록했지만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실점 호투했다.
다저스 타선도 폭발해 12-2로 크게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평균자책점(방어율)은 3.09.
이날 류현진은 빠른 공으로 피츠버그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4일 휴식 후 등판인 데다 홈에서 치르는 낮 경기라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안고 출격한 류현진의 이날 공은 브레이킹볼보다 빠른 공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의 빠른 공은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시속 90마일(146km)에 그쳐 우려를 낳았지만 의외로 공 끝이 묵직했다. 1회초 조시 해리슨에게만 안타를 허용했을 뿐 이닝을 깔끔하게 마치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1회말 핸리 라미레스와 맷 켐프의 연속 적시타로 2-0으로 앞서며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은 2회초 2사후 조디 머서와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상대 선발투수인 9번 타자 브랜든 컴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두 번째 이닝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3회초부터 빠른 공의 속도가 시속 93마일(151km)로 회복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말 팀 타선이 무려 4점을 뽑아줘 6-0으로 크게 앞서던 4회초 2사후 호세 타바타의 1루수 앞 안타에 이은 머서의 적시 2루타에게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크리스 스튜어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더 이상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라미레스의 2점 홈런으로 5점을 뽑아주면서 LA 다저스는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류현진은 훨씬 부담을 덜었다.
5회초와 6회초가 류현진에게 최대 고비였다. 투수 겸 9번 타자 진마 고메스의 안타와 해리슨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절대 위기를 맞았지만 워커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함께 앤드류 맥커친의 3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잡아내고 가비 산체스를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해 가장 어려웠던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스튜어트에게 안타를 허용해 맞은 1, 2루 상황에서 트래비스 스나이더의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두 번째 실점, 이날 경기에서 2.95까지 떨어뜨렸던 평균자책점이 다시 3점대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6회초 마지막 타자인 해리슨을 2루수 뜬 공으로 처리,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6회말 라미레스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12-2까지 앞서갔고 류현진은 7회초부터 라이트에게 공을 넘겨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LA 다저스도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라미레스의 2홈런과 5타점으로 LA 다저스가 무려 12점을 뽑긴 했지만 류현진 역시 묵직한 빠른 공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승리를 챙겼다. 3연패를 끊는 류현진의 모습은 역시 '승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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