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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박원순 유세, '안전' 시작 '시민'으로 마무리


입력 2014.06.03 23:30 수정 2014.06.04 00:54        남궁민관 기자

첫날 지하철 역사에서 선거운동 시작한 정몽준·박원순 후보

마지막 날 광화문 인근 광장에서 선거 운동 마무리 스킨십 나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진관동 뉴타운 내 기자촌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50~60대 직장인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안전'으로 시작한 서울시장 선거운동이 '시민'으로 마무리 됐다.

6·4지방선거 '결전의 날'이 하루 남은 3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끝이 났다.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역시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모든 선거운동을 종료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전에 진행된 지방선거들과 달리 세월호 참사로 인해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숨가쁘게 진행됐다. 참사 이후 선거에 대한 전국민들의 관심과 표심이 차갑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운동 기간은 예전과 달리 조용하게 진행되는 동시에 각 후보들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며 여느때보다 쉽지않은 선거운동을 펼쳐야만 했다.

이 같은 세월호 참사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두 후보의 선거운동 첫날 행보에도 영향을 미쳤다.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달 22일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약속이나 한듯 첫 일정으로 지하철 역사를 방문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 사고 등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첫 행보로 지하철 안전점검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13일간의 치열한 선거운동이 마무리 되는 이날 두 후보는 공교롭게도 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마무리짓게 됐다.

정몽준-박원순, 마지막 선거 운동 '스킨십·안전' 같아

이날 두 후보는 마지막 날인만큼 이른 새벽부터 거리로 나와 서울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섰다. 이와 함께 첫 일정의 키워드였던 안전을 함께 강조하는 장소들을 차례로 돌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정 후보는 새벽 3시 30분부터 동대문 청평화 시장을 시작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동작구 상도동 상도지구대와 동작 소방서 노량진 119안전센터를 방문하며 안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노량진 수산시장과 서울시청역 앞, 마포구 망원시장, 은평구 뉴타운, 서대문구 유진상가 등에서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펼쳤다. 오후에도 강북구 롯데백화점 미아점부터 동봉구 창동역, 노원구 하계역, 중랑구 면목역,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 광진구 건대입구역,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등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최종 목적지로는 종로구 청계광장을 선택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마지막 유세장로소 청계광장을 잡은 이유는 이 장소가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는 곳인 동시에 서울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역시 마지막 날에도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새벽 3시 40분 광진소방서 현장대응단을 방문을 시작으로 강동구 고덕차량기지를 들러 첫 출발 열차의 차량을 점검했다.

이어 서초구로 넘어온 박 후보는 서초4동 영단기 어학원에서 직장인들과 수업을 듣기도 했다. 잠실 롯데백화점, 서초구 반포쇼핑타운, 여의도역, 용산구 보광동, 중구 신당동, 동대문구 전농동, 강북구 수유역, 홍대입구역을 거쳐 을지로입구역에서 퇴근 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끝으로 박 후보 역시 최종 유세 장소로 청계광장 인근인 광화문 광장을 선택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광화문은 그 동안 박 후보를 도와온 서울 각지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기 가장 좋은 장소라 이를 선정했다"며 "또 서울의 중심이자 유동인구가 많아 시민들에게 지지호소와 더불어 투표를 독려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설명했다.

농약급식 vs 세월호 참사… 스킨십 방법은 '각각'

마지막 날 스킨십과 안전을 강조하며 비슷한 행보를 보인 두 후보는 거리 유세의 방법에서는 역시나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격적인 질문공세와 함께 공약 알리기에 적극 나서온 정 후보는 마지막 역시 거리 유세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정 후보는 시종일관 박 후보의 자질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유세를 펼치며 마이크를 이용해 큰 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오후 1시 도봉구 창동역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는 나경원,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함께 참가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어제 TV토론회를 보셨느냐"며 "진행자 분이 농약 뭍은 농산물을 먹였느냐 물었더니 대답 못합니다"라며 '농약 급식' 논란에 대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우리나라 지하철은 40년이 넘었는데 지하철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환풍기를 24시간 돌려야한다"며 "하지만 박 후보는 밑도 끝도 없이 15시간만 돌리고 있으니 당연히 지하철 공기가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하철 공기질' 문제도 계속해서 지적하고 나섰다.

오후에 지속적으로 진행된 거리 유세에서 정 후보는 이 같은 공격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특히 정 후보는 비가 내리는 길 위에서 매번 큰 절을 하며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작고 조용한 선거'를 콘셉트로 잡은 박 후보 측은 마지막 날 거리 유세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유지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부각시키며 이른바 '박근혜 정부 심판론'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스킨십을 이어갔다.

선거운동 시작 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16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16분간 침묵 유세를 하며 차분하게 시작된 이날 선거 운동은 박 후보가 시민 한명 한명과 일일히 대면하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후 3시 중구 신당동 동아약국 앞에서 진행된 선거 유세에서 박 후보는 "오늘은 세월호 참사 49재"라며 "시장 출마선언 앞두고 지난달 14일 팽목항에 다녀왔는데 그날도 비가 내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6명의 실종자가 아직 못돌아왔다"며 "저는 조용한 선거 약속드렸고 이를 지켰다. 세월호 비극의 교훈을 새겨 안전한 서울을 만들고 시민 삶의 질 높이기 위해 온 가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다시 슬픔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길 위에서 시민들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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