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도피 도운 운전기사 수원서 '긴급체포'

4일 오전 범인도피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체포, 구속영장 청구 예정

4일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이모 씨를 긴급체포했다. 사진은 인천지방검찰청과 인천지방경찰청이 배포한 유병언, 유대균 씨의 수배전단. ⓒ인천지방경찰청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장남 대균 씨(44)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씨(57)가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는 4일 오전 0시 46분경 경기 수원 영통에서 범인도피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이 씨를 체포,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대균 씨의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는 물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 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대균 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한편, 도주 경로와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 대균 씨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대균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두 번째 피의자다.

앞서 지난달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위치한 대균 씨 자택의 관리인 이모 씨(51)를 체포한 바 있다. 검찰은 이후 27일에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튿날인 28일 법원에서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이번에 체포된 이 씨에 대해서도 이르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유 씨 일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이는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6명은 구속, 2명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으며 3명은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