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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박주영 향한 무한 집착 ‘결과는?’


입력 2014.06.11 09:17 수정 2014.06.11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튀니지전 이어 가나전에서도 중용했지만 실망

사제 간의 의리로만 보기에는 너무 큰 월드컵 무대

박주영을 향한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의 희망봉 박주영이 또다시 침묵했다.

박주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교체됐다.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최종 모의고사서 0-4 참패했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내용면에서 긍정적인 장면을 보여줬다면 희망을 걸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의 경기력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였다. 지난 튀니지전에 이어 공격수로서 제대로 된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이 오히려 런던 올림픽보다 좋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나타난 박주영의 경기력은 홍 감독의 호언장담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격수로서 상대진영을 휘젓는 위협적인 장면도 없었고,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는 번번이 밀려나거나 공중볼 다툼에서 제대로 볼을 따내는 장면도 찾을 수 없었다. 득점뿐 아니라 연계플레이, 활동량, 공간창출, 리더십 등 최전방 원톱으로서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었다.

경기감각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부상까지 안고 있었음에도 박주영을 발탁한 것은 홍명보 감독이다. 그렇다면 박주영의 발탁을 정당화할 만큼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 보여준 홍 감독의 용병술은 그저 박주영이 스스로 컨디션을 되찾기만 막연히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대체할만한 공격수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상당히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국 박주영이 풀리지 않으면 대표팀 공격에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튀니지전과 가나전에서 대표팀은 최정예멤버를 내세웠음에도 공격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박주영의 부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월드컵을 대비한 A매치라기보다는 박주영 한 명의 컨디션을 살려주기 위하여 내용을 포기한 연습경기에 가까운 느낌을 줬다. 만일 박주영이 이대로 월드컵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실제로 가나전에서도 박주영이 빠지고 난 뒤 이근호가 투입되면서 오히려 공격전개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인 김신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했다. 전력을 감추기 위한 의도라고 보기에는 0-4 스코어가 납득가지 않는다.

박주영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지나친 편애와 집착이 선수 본인에게도 과연 바람직한 일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평가전에서의 거듭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이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전방 주전 공격수로 나설 것은 기정사실이다. 보장된 주전에 대한 안도감 때문일까. 박주영의 움직임에는 절박함이 없었다. 사제간의 아름다운 의리와 신뢰만 믿고 감동하기에는 월드컵은 너무 크고 막중한 무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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