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오스카, 자책골 충격 턴 '삼바 콤비'
브라질, 전반 11분 마르셀루 자책골로 0-1 끌려가 초조
환상적 드리블과 날카로운 슈팅 동점골 합작..각각 쐐기골도
네이마르·오스카 콤비를 앞세운 ‘삼바 군단’ 브라질이 'V6'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브라질(FIFA랭킹 3위)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FIFA랭킹 18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초반 마르셀루 자책골로 당황했지만, 이후 네이마르가 2골을 넣고 오스카가 쐐기골을 터뜨려 3-1 역전승을 거뒀다.
네이마르와 오스카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네이마르는 2골, 오스카는 1골 1도움으로 브라질 승리를 주도했다.
브라질은 초반부터 힘겹게 풀어나갔다. 일단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하프 라인 밑으로 모든 대형을 유지했지만 브라질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쉴 새 없이 압박하며 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괴롭혔고 실수를 유발했다.
브라질은 중원에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크로아티아에 공격권을 쉽게 내줬다. 크로아티아 역습에 고전하던 브라질은 전반 11분 마르셀루의 자책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분위기를 바꾼 주인공은 네이마르와 오스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오스카는 상대의 좁은 공간에서 감각적인 패스와 영리한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왼쪽 측면 공격수 네이마르는 좌우와 중앙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경기장을 누비며 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크로아티아 수비를 궤멸시켰다.
동점골도 합작품이었다. 전반 29분 중원에서 탈 압박에 성공한 오스카의 패스로 시작돼 네이마르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오스카가 답답한 브라질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브라질의 역전골도 오스카의 첫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오스카의 크로스를 받은 프레드가 박스 안에서 데얀 로브렌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26분 키커로 네이마르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1-2 뒤진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을 강하게 압박하며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오스카는 크로아티아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아크 서클 부근에서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감각적인 오른발 토 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브라질의 첫 승을 안겼다.
한편, 경기 후 FIFA가 선정한 맨 오브 매치(Man of the Match)에는 네이마르가 선정됐다. 88분간 뛰면서 4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 가운데 2개가 골문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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