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잉글랜드-이탈리아, 피 터지는 중원싸움 승자는?
세대교체 잉글랜드, 루니-제라드의 마지막 월드컵
갑작스레 투입된 피를로의 창의력 봉쇄가 관건
또 하나의 빅매치다. 유럽의 전통 강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잉글랜드(FIFA랭킹 10위)와 이탈리아(FIFA랭킹 9위)는 15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에 위치한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D조에 속해 있다. 전문가들은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이번 맞대결에서 패한다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최소한 승점 1(무승부)이라도 획득해야 한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둬왔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4강 이상에 진출한 것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이 유일하다. 자국 국민들도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유로 2012부터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은 다니엘 스터리지, 잭 윌셔, 라힘 스털링, 조던 헨더슨,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루크 쇼 등 신예들을 대거 발탁했다. 아직 팀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잠재성만큼은 충분하다. 사실 잉글랜드는 당장 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다. 하지만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등 황금 세대들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탈리아는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 체제 이후 수비적인 색채를 어느 정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수비적인 운영 대신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패스 숫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고, 유로 2012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일궈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유로 2012 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이 빅4로 분류되고 있다. 브라질(5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4회)을 차지한 이탈리아로선 내심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하지만 8년 전 어느 누구도 아주리를 주목하는 지 않았고, 죽음의 조를 통과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들이다. 이번 역시 죽음의 조를 통과한다면 상대적으로 쉬운 C조 상대국(콜롬비아, 코트디부아르, 일본, 그리스) 중 한 팀과 16강에서 만날 수 있어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두 팀의 맞대결은 제라드와 안드레아 피를로를 얼마나 봉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제라드는 올 시즌 리버풀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합격점을 받았다. 호지슨 감독도 리버풀에서의 역할을 대표팀에서 부여하고 있다.
반면 피를로는 리카르도 몬톨리보의 부상 불참으로 인해 4-3-1-2의 1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피를로의 탈압박과 양 발에서 나오는 패싱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다.
그만큼 허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제라드와 피를로를 막아내야만 일차적인 패스 줄기를 차단할 수 있고, 중원을 장악할 수 있다. 잉글랜드에서는 윌셔와 헨더슨, 이탈리아는 다니엘레 데 로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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