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안철수 "최적·최강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은?
김한길 "과학적 검증 아직", 안철수 "중진차출? 선당후사 하실 것"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선거에서 개혁공천을 중심으로 하되 지역에 따라 거물급 중진 차출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미 출마를 결심한 중진 그룹과 신진 그룹을 안배하는 과정에서 계파 간 불가피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재보선을 위한 공천에 대해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명제에 충실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조건으로 최적·최강인 후보를 선택할 지 과학적인 검증은 없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이날 김 대표는 당 상임고문 등 중진 그룹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가지로 따져 봐야한다”며 즉답을 피했고, 안철수 대표 역시 말을 아끼면서 공천 관련 계파갈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지역 전략공천으로 당내 엄청난 반발과 함께 대규모 탈당 사태까지 겪은 지도부로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무엇보다 개혁과 혁신에 부합하는 신진을 위주로 발탁한다는 원칙을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야당의 텃밭’이라 불릴 만큼 공천이 절대적인 광주에서 다양한 인물군의 경선 과정을 통해 개혁공천의 이미지를 최대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 광산을의 경우,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안 대표의 측근인 정기남 정책위부실장, 박지원 의원의 측근인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손학규 상임고문계 인사인 이남재 전 대표 비서실장 등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3선의 유인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에 앉힌 것도 이 같은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당내 김근태계(민평련)를 비롯한 타 계파 인사들과도 두루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기업 쪽 인사들도 아우르는 유 의원을 기용해 새 인물 영입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여야 어느 한 쪽도 승리했다고 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은 데다 재보선도 ‘미니총선’ 격으로 무거워진 만큼, 열세 지역에는 거물급 중진 투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지도부는 신진 등용을 첫 번째 원칙으로 세우고 필요에 따라서만 전략적으로 투입, 무조건적인 중진 차출 가능성에는 제동을 걸었다.
이와 관련, 최근 안 대표는 당 중진들을 향해 작심하고 ‘선당후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선거에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고, 나가지 않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고 맞받아치자, 안 대표는 다시 “손 전 대표가 하신 말씀이 맞는 말씀”이라며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우선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본 후, 상대 후보에 따라 전략적 중진 차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천도 상당 기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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