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안개 속 H조' 절대 강자도 약체도 없는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4.06.18 21:48 수정 2014.06.18 21:50        이혜진 기자

알제리-벨기에전 2-1로 벨기에 어렵사리 승리

한국-러시아전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종료

18일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은 한국과 러시아 선수들이 0-0으로 경기가 종료된 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속한 브라질 월드컵 H조의 1차전은 한마디로 ‘막상 뚜껑 열어보니 절대 강자도 상대적 약체도 없는 전력의 평준화’였다.

18일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이 마무리됐다. 벨기에는 천신만고 끝에 알제리를 2-1로 제압했고, 한국-러시아전은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종료 휘슬이 불렸다.

벨기에-알제리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던 알제리였다. 탄탄한 수비진이 뒷받침하고 있는 알제리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마루앙 펠라니이가 들어와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역전골까지 나왔다.

예상보다 만만찮은 전력을 가진 알제리를 상대로 막강 뒷심을 발휘한 벨기에가 짜릿한 역전승으로 H조에서 유일하게 승전보를 울린 것이다.

한국은 강호 러시아와 대적하면서도 중원싸움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으며 선전했다.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를 반복한 가운데 후반 23분 이근호가 과감한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문을 열었다. 그 후 6분 뒤 러시아의 케르자코프가 만회골을 넣으면서 양팀 모두 1골을 기록한 채로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양 팀의 전력은 그야말로 막상막하였다. 유효슈팅이 각각 5개인데다 동일하게 1골을 득점했으며 볼 점유율도 정확히 절반(50%)씩 나눠가졌다. 양팀 모두 수비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았다.

이로써 벨기에는 승점 3을 획득해 조 1위로 우뚝 섰으며 한국과 러시아가 각 1씩 가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알제리는 꼴찌에 머물렀다.

각 조에 속한 국가들이 3차전까지 치르게 되는 조별리그 시스템에서 보통 2승(승점 6)을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벨기에를 제외한 3개 국가가 남은 두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벨기에는 그나마 여유가 있다.

막상막하의 전력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이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혜진 기자 (hattch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혜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