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7실점’ GK 카시야스 “시대가 변했다”
스페인, 칠레에 0-2로 패하며 16강 탈락 확정
무적함대 명성 이제 옛말 “미래 생각해야”
스페인 전성시대를 이끈 ‘무적함대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또 굴욕을 당했다.
스페인은 1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조별리그 칠레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해 16강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 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카시야스는 전반에 2골을 허용하면서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앞서 14일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자존심이 상한 그는 이날 경기에 남다른 각오로 나섰지만 무너진 수비벽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카시야스는 이날 월드컵 무대에서만 통산 17번째 출장해 스페인 선수로는 최다출장 기록을 세웠다. 또 스페인 국가대표로는 156번째 경기였다. 하지만 최악의 결과로 빛이 바랬다.
지난 2년 동안 총 25차례 A매치에서 단 7골만 내준 카시야스가 단 2경기에서 7골을 내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경기 직후 카시야스는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2경기에서 패했는데 무엇을 설명할 수 있겠나. 그저 국민께 죄송하다”며 “이제 시대가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스페인 축구의 변화를 언급했다.
카시야스는 누가 뭐래도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카시야스의 굴욕과 함께 ‘무적함대’ 스페인도 몰락했다.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 유로2012 등 굵직한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에 섰던 스페인 축구는 이제 과거의 명성에 기댈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자세로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스페인은 오는 24일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뒤 쓸쓸히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약체 호주를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