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박근혜'도 못 따라가는 SNS 최고 키워드는?
'문창극' 트위터, 블로그 언급량 일평균 10만, 최대 15만건
연관어로는 '비판한다', '훌륭한', '게으르다' 순위에 올라
지난주 트위터와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브라질 월드컵도, 박근혜 대통령도 아닌 ‘문창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SNS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주간 언급량(버즈량)은 일평균 10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3배, 브라질 월드컵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간 SNS에서 박 대통령의 언급량은 절대적이었다. 민주당과 새정치추진위원회가 통합 창당했던 지난 3월 31일부터 1주간 ‘안철수’에 1위를 내줬을 뿐, 이때를 제외하고는 올해 내내 1위를 지켰다. 문 후보자는 이 같은 박 대통령보다 3배나 많이 언급됐으니, SNS에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빅데이터 전문분석가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20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문창극’ 언급량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전관예우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6배에 이른다. 하루 언급량은 KBS의 교회 동영상 방영 다음 날인 12일 15만여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유 대표는 “안대희 후보자를 낙마시킨 핵심 원인은 전관예우라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였다”며 “하지만 문 후보자의 문제는 개인의 도덕성을 훨씬 뛰어넘는 국가관, 역사관의 문제를 전면에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문 후보자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창극’의 연관어로는 ‘비판하다’, ‘훌륭한’, ‘게으르다’가 순위권에 올랐다. ‘비판하다’는 기사에서 많이 언급된 단어이며, ‘훌륭한’은 일본의 극우 언론인 산케이신문이 문 후보자의 소식을 보도하면서 문 후보자를 표현한 형용사다. 또 ‘게으르다’는 문 후보자가 우리 민족의 국민성을 표현한 대목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5위에 오른 ‘악의적’이란 키워드다. 내용은 “KBS가 발언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를 주로 퍼 나른 사람들은 이른바 얼굴사진을 올리지 않은 ‘얼굴 없는 프로필’, 속어로 ‘달걀 부대’였다”면서 “이는 누군가가 문 후보자를 옹호하기 위한 여론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살 수 있는 대목”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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