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존재감’ 네이마르…월드컵 후 2인자 탈출?
이번 월드컵서 4골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
대회 끝나면 치솟을 몸값, 이적설 바로 제기될 듯
준비된 슈퍼스타 네이마르(22·브라질)가 득점왕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월드컵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4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카메룬과의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4-1 승리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승 1무(승점 7, +5)를 기록, 크로아티아를 꺾은 멕시코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브라질은 오는 29일 B조 2위 칠레와 8강 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는 역시나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산토스 시절, 자국 언론으로부터 과도한 관심을 받으며 거품 논란에 시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펠레마저 리오넬 메시를 의식한 듯 “세계 최고는 네이마르가 될 것”이라고 부추겼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브라질에서만 머물러 있던 네이마르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올랐다.
먼저 네이마르는 산토스를 떠나 5710만 유로(약 843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과연 세계 최고 레벨에서도 기량이 통할지의 여부, 팀 내 에이스 메시와의 조합에 관심이 쏠렸다.
부담감이 짓누르는 상황이었지만 네이마르는 역시나 물건이었다. 그는 월드컵 개막 1년 전에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컵에서 브라질의 5경기 중 4경기서 MOM(Man of the Match)을 차지했고, 득점 3위-도움 1위의 맹활약으로 조국의 우승과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도 별다른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네이마르는 메시의 좋은 짝꿍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비록 바르셀로나는 무관에 그쳤지만 네이마르를 통해 메시 의존증을 떨칠 수 있게 됐다는 수확이 있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네이마르의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더니 이번 카메룬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브라질 국민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이끌고 있다.
브라질은 홈 이점을 안고 있는데다 16강 이후의 일정 또한 순조로운 편이다. 칠레를 꺾게 되면 8강서 C조 1위-D조 2위 승자와 만나게 되는데 콜롬비아 또는 코스타리카, 이탈리아와의 매치업이 될 것으로 보여 4강까지 가는데 큰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다.
월드컵 우승은 세계 최고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1998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2002년 브라질의 호나우두 등이 축구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이유도 월드컵 우승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월드컵에 목을 매는 이유도 단 하나 남은 숙제이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주가가 크게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속팀에서의 비중과 역할이다.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는 메시이며, 전술 또한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메시,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네이마르이기에 팀 내 2인자 자리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물론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적설에 휘말릴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갑부 구단인 맨체스터 시티, PSG 등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만무하다. 메시 외에 그 누구도 불가능할 것 같은 호날두의 역대 최고액 이적료는 오히려 네이마르에 의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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