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또 깨물었다…이빨 부여잡고 통증 호소 ‘황당’
0-0 맞선 후반 34분 키엘리니 어깨 깨무는 기행
심판 못 봐 퇴장 없이 경기 진행..사후 징계 불가피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27·우루과이)가 또 한 번 핵이빨을 가동했다.
우루과이는 25일(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모두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4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아레발로 리오스에게 의도적으로 스터드를 들고 다리를 가격했다는 주심의 판정으로 퇴장을 당했다.
우루과이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잠잠했던 반면 수아레스는 제대로 한 건 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34분 수아레스가 볼이 없는 상황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화가 난 키엘리니는 주심을 향해 유니폼을 걷어내고 자신의 어깨를 내보이며 물린 이빨자국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과 부심은 수아레스가 어깨를 무는 장면을 보지 못해 별다른 징계 없이 경기를 속개했다.
우루과이로선 천만다행이었다. 수아레스의 행동은 명백한 퇴장감이었다. 우루과이는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결승골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지만 자칫하면 수아레스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뻔 했다.
수아레스의 기행은 처음이 아니다.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 10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바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에 고의적으로 손을 뻗어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핸드볼 파울로 골을 막아낸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가나를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지만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일대의 사건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수아레스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사후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긋지긋한 수아레스의 악동 본능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없이 16강전을 치러야 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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