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프랑스 포그바, 머리로 갈랐다

나이지리아와 16강에서 0-0 맞선 후반 34분 헤딩 선제 결승골

[프랑스 나이지리아]MOM에 선정된 포그바. ⓒ MBC

‘신성’ 폴 포그바(21·유벤투스)가 결정적인 헤딩골로 프랑스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나시오나우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2-0 승리, 알제리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은 독일과 8강에서 맞붙는다.

당초 프랑스가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나이지리아는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프랑스는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내뿜은 화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다소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라 할 수 있는 카림 벤제마, 올리비에 지루 조합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프랑스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약관의 중앙 미드필더 포그바가 있었다. 프랑스의 역삼각형 미드필더 중 블레이즈 마튀디와 함께 앞에 포진한 포그바는 답답한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전반 22분 마티외 발부에나의 크로스를 포그바가 달려들며 강력한 발리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빅토르 엔예야마에게 가로 막혔다.

이 슈팅을 기점으로 프랑스는 많은 찬스를 엮어낼 수 있었다. 포그바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나이지리아의 압박을 분쇄했고, 많은 활동량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0-0으로 끝나가는 듯했던 경기는 포그바의 머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반 34분 프랑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엔예야마 골키퍼의 펀칭 미스를 놓치지 않고 천금 같은 헤딩골을 터뜨린 것.

이번 월드컵에서 고대하던 자신의 첫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포그바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맨유 퍼거슨 감독에게 버림받은 포그바는 유벤투스 이적 첫 시즌과 둘째 시즌 팀의 리그 정상 등극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FIFA U-20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프랑스는 포그바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 조셉 요보의 자책골을 더해 8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 1998년 이후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