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차범근·14년 홍명보…같은 상황, 다른 대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7.04 11:18  수정 2014.07.04 11:21

기대 이하 최악의 결과, 차범근 경질-홍명보 유임

축구협회로부터 유임 결정이 내려진 홍명보 감독. ⓒ 연합뉴스

차두리 SBS 해설위원의 트위터 글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차두리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 “98년에는 왜....??? 혼자서...”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확실한 주어는 없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부친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한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대회 도중 해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중도 귀국 후 언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똑같이 부진한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의 유임 결정으로 한 번 더 기회를 받게 됐다.

그러면서 축구팬들은 98년의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차범근호는 일본과의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2-1로 승리, 일명 도쿄대첩을 승리로 장식하는 등 6승 1무 1패의 파죽지세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를 상대로 하석주가 골을 넣으며 사상 첫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3골을 내주며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 네덜란드전은 더욱 참담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오렌지 군단은 태극전사 골문에 5골을 퍼부으며 0-5 참패를 안겼다.

결국 축구협회는 벨기에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차 감독을 전격해임 조치했다.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의 유임 결정에 축구팬들이 비난하는 이유는 축구협회가 원칙도 일관성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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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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