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십자가 메고 1900리 대장정 출발
안산 단원고에서 팽목항까지 750km 걸을 예정
세월호 참사 유족 중 천주교 신자인 몇 명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서부터 팽목항까지 약 750km를 걸을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8일 오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김웅기 군(17)의 아버지 김학일 씨(52)와 이승현 군(17)의 아버지 이호진 씨(56), 누나 이아름 씨(25) 등 3명이 1.3m 길이, 5kg 무게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1900리에 이르는 길을 출발했다.
승현군의 아버지 이 씨는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 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일, 특별법을 만드는 일 등 이 모든 것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또한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처지에서 접근하고 풀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고난의 순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씨는 "(이 순례가) 엄청난 고통 속에 숨져간 아이들의 영혼을 진실로 위로하고 아파하고 되새기는 국가가 정말 이 나라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오후, 단원고 2학년 교실 책상에서 '고통의 기도'를 한 뒤 대장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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